"방망이 짧게 잡고 변동성 관리를… 투자유망 1순위는 美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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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테크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긴축 본격화로 하반기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투자 기간을 짧게 잡고 일부 현금 자산을 확보하는 등 이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에 하반기 투자 전략을 물은 결과다.
휴가철 자산배분 전략은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미국을 꼽았다. 미 증시가 고점이라는 논란이 작년부터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기업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늘고, 경기흐름도 선진국 중 가장 양호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 전망치 증가율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고 유럽 중앙은행(ECB)이 연말 양적완화 종료를 예고하면서 불거진 신흥국 자본 유출 우려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선 지난 2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다. 이달 들어선 신흥국 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기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우려는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신흥국 투자는 당분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투자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달러 강세(45.45%)를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27.25%), 미국 금리 인상(18.18%)이 뒤를 이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재정이 취약한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늘어나는 만큼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현금으로 5% 이상의 자산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