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서 환전하면 최대 90% 환율 우대 "동남아 여행갈 땐 원화 대신 달러 챙기세요"

휴테크

알뜰족 위한 '환전 꿀팁'

자동환전·알림 서비스 이용을
신흥국선 원화 환전 어려울수도
中위안화 명동 환전소가 가장 싸
환율 하락 땐 현금보다 카드 사용을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환전 작전이 시작됐다.

여행지를 정하고 항공권, 호텔 등을 예매한 뒤에도 끝까지 고민하는 부분이 환전이다. 매일 변하는 환율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환전 타이밍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 일쑤다. ‘알뜰 환전’ 비법을 터득하면 수수료를 가장 줄이면서 실속 있는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환전할 때는 우선 수수료가 얼마인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환전 수수료는 매매기준율과 현지 통화를 실제로 살 때 환율 간 차액이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 매매기준율이 1150원이고 현찰로 살 때 환율이 1170원이라면 은행이 챙기는 환전 수수료는 달러당 20원가량이 된다. 90% 환율 우대를 해준다는 건 달러당 1152원에 환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요즘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수수료도 더 저렴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환전이 ‘대세’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모바일 앱에서 환전을 신청하면 달러, 엔, 유로 등 주요 통화의 경우 최대 90% 우대율을 적용하고 있다. 환율을 90% 우대해준다는 것은 은행이 수수료의 10%만 수익으로 챙기고 환전해준다는 의미다. 모바일 앱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집에서 가까운 영업점이나 공항 점포 등 지정한 곳에서 외화 현찰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환전할 때 은행별 수수료를 비교해 보려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의 ‘외환길잡이’ 코너에서도 은행별 주요 통화의 인터넷 환전수수료 우대율을 비교할 수 있다. 진행 중인 환전 이벤트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유리한 환율로 환전하는 것도 수수료 절약 못지않게 중요하다. 미리 환전 예약을 하면 환율이 목표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은행 모바일·인터넷뱅킹, 신한 써니뱅크 등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SC제일은행 등은 원하는 만큼 환율이 떨어졌을 때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은행의 환전 이벤트를 활용하면 여행자보험 등 여행 필수 상품을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위비톡’과 ‘위비뱅크’ 앱을 통해 100달러 이상 환전하면 무료 여행자보험 가입 혜택을 준다.

신흥 국가로 여행을 갈 때는 우선 국내에서 미국 달러 환전을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원화 환전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달러화는 국내 공급량이 많아 환전 수수료가 낮지만 동남아 국가 통화는 유통 물량이 적어 수수료도 높은 편이다. 중국 위안화는 서울 명동의 환전소를 이용하면 가장 낮은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다만 현금을 들고 직접 찾아가야 한다.

환율이 내리는 시기에 여행을 떠났다면 현금보다 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가맹점이 카드사에 대금을 청구하는 날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원화로 물품대금을 결제하면 3~8%의 원화 결제수수료가 물품대금에 추가로 붙어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