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왜 그렇게 '장애인 고용'에 애쓸까

성신여대정문점에서 수퍼바이저로 근무중인 조민아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사진 오른쪽)
서비스업계 맨 앞에서 장애인 고용에 힘쓰고 있는 곳이 스타벅스다. 6월말 현재 청각, 지적, 정신, 지체 등 284명의 장애인 직원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전체 임직원 대비 장애인 고용률은 단연 서비스업계 최고 수준인 3.7%에 이른다. 앞으로도 매년 100명 이상의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기로 했다. 스타벅스의 장애인 고용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0여년 전 이석구 대표이사가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끌기 시작한 2007년부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07년 이전까지 서비스업종에선 '장애인 채용'이란 인식이 상당히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2007년 중 중요한 회사 가치 중 하나인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가장 먼저 실천하려고 첫 장애인 고용에 나섰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떠올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더불어 살겠다'라는 서비스 정신을 보다 강조, 더 열린 채용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5년 뒤인 2012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체계적인 업무 협약에 대한 제안을 받게 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경우 전국에 각지에 지사가 있는 정부기관이라서 '지역 매장에서도 장애인 고용을 확 늘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었다"라며 "이석구 대표 역시 차별 없는 채용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가능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전날(11일)에도 스타벅스 지원센터에서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장애인의 현장 직업훈련을 돕기 위해서다.

스타벅스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퍼스트잡 훈련사업에 참여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간 훈련 기간과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별로 장애인 채용 편차를 해소하고 우수한 장애인 바리스타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12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8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스타벅스코리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점장인 권순미 씨가 장애인 근로자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권순미 씨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스타벅스 매장 운영을 총괄하는 매장 관리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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