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전 차종서 '카카오내비·구글 어시스턴트' 사용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USB에 연결하면 돼…전화·문자·음악감상도 가능

현대·기아자동차가 신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 차종에 지원함에 따라 고객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1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구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새로 도입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는 현대·기아차의 신차뿐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적용된다.

일부 차량은 내비게이션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만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차량은 이날부터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고객은 휴대전화에서 사용하던 안드로이드 기반 각종 서비스를 자동차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주기만 하는 미러링 방식과 달리, 차량에 최적화한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폰 프로젝션' 방식을 적용해 더욱 안정적으로 구현된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사용 가능한 기능은 ▲ 내비게이션 ▲ 커뮤니케이션(전화, 문자메시지) ▲ 미디어 재생(멜론, 벅스, 지니 등) ▲ 구글 어시스턴트(음성 지원) 등이다.

우선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으로는 '카카오내비'가 탑재됐다.기존 카카오내비의 노하우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해 새롭게 개발된 형태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과 연동해 간편하게 전화 통화를 연결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송·수신하는 기능을 갖췄다.

수신된 문자메시지를 안드로이드 오토가 읽어주는 텍스트 음성변환(TTS) 서비스도 제공된다.안드로이드 오토의 모든 기능은 운전자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시작하려면 운전대(스티어링 휠)의 음성인식 버튼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화면의 마이크 모양을 누르거나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려면 몇 가지 필수 앱을 설치해야 한다.

차량 내비게이션 설정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을 '온'(On)으로 맞추고 스마트폰을 차량 USB 단자에 케이블로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앱, 카카오내비, 구글 TTS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팝업창이 뜬다.

이들 앱을 모두 설치한 뒤 사용 동의, 로그인 과정까지 거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0% 이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쓴다는 점에서 국내 안드로이드 오토 론칭에 따른 운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지원 대상 차량의 상세 목록은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i.com)와 기아차 레드멤버스 사이트(red.kia.com) 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구글, 카카오내비와 손잡은 것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글로벌 커넥티비티(연결성) 서비스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자동차 산업의 형태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커넥티드 카(네트워크에 연결된 차량)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국내에 빅데이터센터를 세운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건립했고,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중국 바이두와 협업해 통신형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했으며 SKT, KT 등 국내 통신사들과 협업해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Home-to-Car)와 차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등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