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한국당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

'마지막 기회' 읍소전략 통한 듯…친박계 등 잔류파 대거 지지 분석

자유한국당은 12일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로 5선 중진인 이주영 의원을 선출했다.이 의원은 이날 오후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열린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투표에서 정진석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101명으로,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면 더는 개표하지 않기로 한 방침에 따라 이 의원의 정확한 득표수는 나오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제1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서 한국당, 그리고 보수우파의 기를 살려갈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야당은 역시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데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국회의장이 독주한다면 과감하게 독주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경남 창원 마산합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5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과 박근혜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2011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서 승리한 이후 7년여만이다.이 의원은 그 이후 무려 네 차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패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뒤 당대표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2월에는 한선교 원내대표 후보와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 후보로 경선에 나섰지만, 또다시 떨어졌다.

이 의원이 정 의원을 누르고 국회부의장 후보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읍소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이 의원은 정견발표를 통해 "여러분 앞에 나서서 몇 차례 목청을 돋운 적이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라며 "여러분께 간절히 청한다.당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를 달라"고 낮은 자세로 한 표를 호소했다.

무엇보다 이번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 정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친박(친박근혜) 성향 의원 등 잔류파 의원들이 대거 이 의원을 지지, 승리를 이뤄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