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우의 부루마블] 쑥쑥 크는 '모바일게임'…1년새 9%↑

상반기 매출 1조6570억원
엔씨 '리니지M' 4000억원 거둬
상위 1~5위 국산게임 휩쓸어
MMORPG 쏠림…콘텐츠 다양화는 숙제
국내 모바일게임이 올해 상반기(1월~6월) 1조65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6월에만 270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우뚝섰다. 중심에는 엔씨소프트의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이 있었다.

13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구글플레이 상반기 매출은 1조65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00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뮤오리진2, 라그나로크M의 출시 효과가 덕분이다.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단연 리니지M이다. 상반기에만 40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2~5위 합산 매출을 능가했다. 2위인 검은사막 모바일은 1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M 효과로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매출 1위 퍼블리셔(서비스업체)에 올랐다. 가장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는 넷마블은 신작 부재로 2위에 그쳤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인기에 힘입어 업계 1위 넥슨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 넥슨은 오버히트와 카이저의 선전에도 4위로 밀려났다.

출시 4년이 넘은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가 매출 4위와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들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신작 출시에 버금가는 효과를 누렸다. 기본 게임 틀은 유지하되 신작 수준의 변화를 앞세워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를 사로잡았다.다행스러운 건 국내 게임들이 매출 상위 5위를 휩쓸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중국산 게임이 매출 3~5위를 휩쓸기도 있지만 국산 게임들이 자리를 되찾으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했다. 다만 중국 게임의 공세가 계속되는 만큼 안심할 순 없다. 중견 게임사 간부는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중국 게임이 1위를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겨냥한 업체들의 프로모션과 업데이트가 준비된 만큼 매출 성장세는 하반기 계속될 전망이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의 강세와 뮤오리진2, 삼국지M의 견제가 예상된다.

매출 상위 게임 대부분이 MMORPG 장르라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다. 업체들이 당장의 수익을 위해 과금이 많은 MMORPG에 집중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콘텐츠 다양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모바일인덱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형 신작들이 6월들어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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