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연설한 '싱가포르 렉처'는… 세계적 권위 강연프로그램

시진핑·아베·모디 등 지금까지 42회…2000년 DJ도 연설
文, 북핵 평화적 해결 등 평화정착 노력·역내 경제번영 선순환 강조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했다.이 자리에는 정·재계 및 학계 등 싱가포르의 오피니언 리드를 비롯해 각국 외교단과 동포, 유학생 등 400여명이 청중으로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원칙을 재천명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한 결과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인 신(新)남방정책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과 역내 경제적 변영은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 후원으로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싱가포르 통화청의 출연금을 기반으로 동남아연구소가 1980년에 창설했고, 같은 해 10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를 시작으로 이날 문 대통령까지 42회의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도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그해 11월 싱가포르 국빈방문 당시 초청돼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연설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연사로 참석한 바 있다.동남아연구소는 1968년 싱가포르 의회법에 의해 설립된 독립 기관으로, 유솝 이스학 싱가포르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 'ISEAS-유솝 이스학 연구소'로 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