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스위스 출장 후 "서로 좋아하던 사람 있지만 어차피 안될 사람"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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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5차 공판 '김지은 최측근' 증인 출석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재판에서 고소인 김지은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어차피 안될 사람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공개
김씨 변호사 "피고인측 증언 노출로 2차피해 심각"
김지은 스트레스로 입원치료 중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안 전 지사 사건 제5회 공판기일에는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했던 성 씨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왔다.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와 친분이 두터운 증인이 출석해 김 씨와 주고받은 온라인 메신저 대화의 의미 등을 증언했다.
성 씨는 김 씨가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등 안 전 지사의 외국 출장 수행 도중 자신에게 보낸 문자에서 'ㅋㅋㅋㅋㅋ' 등으로 웃음을 표현한 것에 대해 "김 씨는 기분이 좋을 때 히읗과 키읔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이날 피고인 측 변호인단은 증인 성씨와 피해자 김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성씨는 “김씨가 스위스 출장 마치고 귀국한 뒤 ‘몰라요. 헤어짐요. 같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어차피 서로 안될 사람인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대상이 누군지는 김씨가 이야기해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또 “김씨가 대선 본선캠프에 근무할 때 어떤 유부남 선배가 추근거린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팀을 옮겨줬음에도 가끔 유부남이 김씨에게 연락한다고 해 연락을 끊으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이들 2차례 출장에서 김 씨에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스위스에서 돌아온 9월 중순에는 '내 사장(안 전 지사)은 내가 지킨다',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바뀐 12월 중순 '큰 하늘(안 전 지사)이 나를 지탱해주니까 그거 믿고 가면 된다' 등 메시지를 보냈다고 성 씨는 전했다.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바라봤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성 씨는 "그렇다기보다는,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나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신문에 앞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 측의 증언이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며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 중요한 증언은 비공개 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보도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치료 중"이라고 전했다.안 전 지사 부인 민씨는 이날 증인 보호신청을 통해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