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뉴스서비스 고민깊은 네이버, 3분기 내 근본적 변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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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 열렸지만 구체적 방안은 아직1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제 7간담회의실. '바른미래당 포털개혁 태스크포스(TF) 네이버서비스 개혁방안 설명회'는 비공개로 전환된 후 1시간 10분가량 계속됐다. 이날 설명회는 모두 발언까지만 공개됐으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아웃링크 논란 여전…입장 변화 주목
비공개 논의는 당초 예상보다 30~40분 더 길어졌다. '심각한 사안이 오갔나'란 생각이 들었지만 제 7간담회의실을 나오는 한성숙 대표의 표정은 제법 밝았다.한 대표는 '오늘 무슨 말이 오갔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오늘은 방향성에 대해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나'라고 재차 묻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준비가 돼있지는 않아서 전체적인 방향성을 말씀드렸다"고 답변을 반복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9일 네이버 뉴스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댓글 조작, 뉴스 배열 공정성 시비 등으로 불거진 여론조작 논란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네이버는 당시 올해 3분기 안에 뉴스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도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인공지능(AI)에 모든 기사배열을 맡기겠다고 했다. 또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를 '뉴스판' 섹션을 신설해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그 후 2개월이 더 지났지만, 네이버는 뉴스서비스에 관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에 대해 여전히 "고민중이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특히 '아웃링크'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웃링크 전환에 대해 언론사와 개별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한 네이버는 여론 왜곡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든 선택을 언론사에 떠넘겼다는 지적이다.
이후 아웃링크를 강제하는 법안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연달아 발의됐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오세정 의원은 아웃링크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최근 발의했다. 아웃링크를 법으로 강제해서 포털에서 일어나는 여론 왜곡을 막겠다는 취지다.오 의원은 "(네이버와 얘기 해보니) 언론사마다 이와(아웃링크) 관련된 입장이 다른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네이버 입장에서는 법안이 통과되면 따를 수밖에 없으니 할 말이 없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아웃링크시 대부분 언론사들이 댓글 관리 등의 능력이 부족한 것 같은데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네이버가 기술을 전수하던가 하지 않으면 아웃링크 강제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아웃링크 문제에 대해서도 처음과 같은 원론적인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뉴스 서비스 개편이 쉽게 결정 내릴 것들은 아니다. 당장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인터넷 업계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네이버로서도 고민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아웃링크도 마찬가지일 터다.
하지만 최근 일부 정치권에선 아웃링크를 강제하고 있는 법안이 발의되고 업계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네이버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분기 안에 네이버는 업계와 윈윈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네이버가 약속한 3분기가 흐르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