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끝나가… 부동산서 고수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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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재테크 리포트 길 잃은 중산층 재테크부동산 가격이 가까운 시일 내 폭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부동산이 다른 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저금리 기조가 끝나가고,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이유를 꼽는다.
전문가들 진단
"지역별 가격 차별화 심화
발빠른 고액자산가들
부동산 비중 줄이고 있어"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강세론을 지지해 온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신중론을 제시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격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경기”라며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로 지난 2~3년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미국, 유럽, 홍콩 등 선진국 대비 집값이 지나치게 낮아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해도 괜찮았지만 이제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며 “지역별, 크기별로 가격 차별화가 나타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으로 치면 지수가 상승하기보다 종목별로 등락이 나타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그는 “서울은 가구 수 대비 입주물량이 부족해 하락 가능성이 낮지만, 지방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서울과 수도권도 결국엔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가계 자산의 쏠림 현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자산이든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며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소득 상위 60%에서 2가구 가운데 1가구가 거주용 주택 외 투자용 부동산을 갖고 있다”며 “노후를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주택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점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부동산시장은 아직까지 인구 감소로 인한 침체를 겪어보지 않았다”며 “집을 살 여력이 있는 40~50대 가구가 향후 20년간 190만 가구 줄면서 일본처럼 장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고액자산가들은 이미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