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일회용품 사용과 이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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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의견·투고 받습니다.언젠가부터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된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와 음료를 들고 다니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 돼 버렸다. 이렇게 쓰이는 일회용 컵이 한국에서만 연간 260억 개, 하루 7000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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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회용품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비닐봉지 연간 사용량은 1인당 420개로 독일(70개)의 6배, 핀란드(4개)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2016년 통계청 조사 결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으로 미국(97.7㎏)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주요 선진국은 일회용품 처리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영국은 2042년까지 25년간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두 없앤다는 야심찬 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고, 프랑스는 2020년부터 플라스틱 컵과 접시, 비닐봉지 등 썩지 않는 일회용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오는 9월까지 일부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 도입한 뒤 이르면 올해 안에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혔다.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깜빡하고 두고 왔을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늘 무심코 사용하는 비닐봉지나 컵 등 일회용품도 어느날 갑자기 못 쓰게 되면 그 불편함이 주는 여파는 클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한 번 쓰고 버리는’ 구태의연한 일상과 이별할 때가 됐다.
농협구미교육원에서는 교육생을 대상으로 개인컵 사용하기 캠페인을 하고 텀블러를 시상품으로 내놔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미래 세대에 대한 윤리적 의무를 다할 때다.
정석윤 <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