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잘 쉬어야 일도 잘해" 여름에 2주 휴가

기업문화 혁신
‘엄마, 아빠랑 회사 가요’ 행사에 참여한 두산 임직원 가족들이 두타면세점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은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가족친화적인 기업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두산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집중 휴가제를 권장하고 있다. 장마와 무더위로 업무효율이 떨어지기 쉬운 7∼8월 2주일의 휴가를,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1주일의 휴가를 쓰게 하는 것이다. 여름휴가의 경우 개인 연차 5일과 회사가 제공하는 5일을 추가로 쓸 수 있다. ‘잘 쉬어야 일도 잘할 수 있다’는 취지다. 두산 관계자는 “2주 여름휴가가 이제 사내 문화로 정착됐다”며 “연초부터 직원들끼리 미리 업무를 조절해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직원 가족을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에는 서울 강동구 길동 두산연강원에서 ‘제40회 두산 어린이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무대 공연을 감상하고 다양한 소품을 만들며 배우는 ‘패밀리 존’, VR 상상 놀이터와 에어바운스가 설치된 ‘키즈 존’, 두산베어스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고 선수들의 페이퍼 토이를 만드는 ‘두산 존’, 공놀이와 보드게임을 즐기는 ‘피크닉 존’ 등 총 4개의 구역에서 두린이(두산+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페스티벌에는 임직원과 자녀 2400여 명이 참여해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눴다.이 밖에 두산은 전국 계열사에 임직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근로복지공단이 주최하는 ‘직장어린이집 우수 보육프로그램 공모전’에서 보육프로그램 분야 최우수상을, 2016년에는 공간환경디자인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장이 있는 인천 중구에 처음 개원한 ‘두산 미래나무어린이집’은 이후 경남 창원과 서울 종로 5가, 서울 강남구, 전북 군산 등 주요 계열사가 있는 곳에 개원해 임직원들의 자녀 양육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 미래나무어린이집’은 만 3~5세를 대상으로 연령에 따라 미술, 음악, 언어, 수과학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원어민 교사와 함께 놀이를 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통합 영어 프로그램’, 800여 권 이상의 아동 도서를 갖춘 도서방에서 하는 ‘책사랑 활동’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아이뿐 아니라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주)두산 글로넷BG는 2015년 1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가족친화우수기업 인증 수여식’에서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은 여성가족부가 2008년부터 부여하고 있다. 최고 경영층의 리더십과 가족친화 실행 제도, 가족친화 경영 만족도 등을 평가해 종합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기업 및 기관에 주어진다. 두산은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매월 둘째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지정하고 자녀 출산 및 양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