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조 2교대 7년전 도입… 둘째 낳으면 500만원

기업문화 혁신
포스코 광양제철소 기숙사에 마련된 ‘포레스트’에서 직원들이 체스게임을 즐기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기업 혁신 등을 통해 직원의 행복과 회사의 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4조 2교대를 운영하고 있다. 12시간을 길게 일하는 대신 4일을 쉬는 근무 형태다. 4조 2교대 근무제도는 4조 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휴무일수가 80일 이상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회사와 직원의 소통 창구인 직원대의기구 노경협의회와 함께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노경협의회는 1997년 11월 출범 이후 직원과 회사의 공동 발전과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의 애로사항이나 불편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회사의 경영 현황과 정책을 설명해 직원들과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노사는 직원들이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 단절의 걱정없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회사의 인적경쟁력을 지속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 난임치료, 출산장려, 육아지원을 체계화한 ‘신 포스코형 출산장려제도’도 도입했다.

‘난임치료휴가’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이 인공수정 등 난임치료를 위해 신청할 수 있는 휴가로 연 최대 5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 부담으로 인해 자녀 낳기를 기피하는 현실을 감안해 ‘출산장려금’을 첫째는 100만원으로 증액하고, 둘째 이상은 500만원으로 늘렸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는 완전자율 출퇴근제와 전환형 시간선택제, 직무공유제 등 개인 여건에 맞게 근무할 수 있는 ‘육아지원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포항, 광양 등 사업장에는 포스코어린이집과 포레카 등 가족 친화적 시설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어린이집은 엄마와 아이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힘으로써 여직원들이 마음 놓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포스코센터에 위치한 포스코미술관은 상시 전시는 물론 직원 투어프로그램, 가족 문화행사 등을 운영하는 등 직원과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동료들과 함께 취미를 즐기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사내 동호회 서비스 ‘동호동락’을 운영해 직원들이 취미활동을 통해 역량과 창의성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 중이다. 포스코 사내에는 테니스와 축구, 마라톤, 수영 등 508개의 레포츠 동호회와 영화감상, 사회봉사, 어학, 재테크 등 402개의 창의 학습 동호회가 자발적인 참여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자율적인 휴식으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조성한 창의 놀이방 ‘포레카’와 게임과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포레스트’도 조성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