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유연근무제로 직원들 자기계발·워라밸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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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혁신한화그룹은 태양광 및 방산, 석유화학 기업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 문화와 임직원 의식수준도 글로벌 일류 수준으로 제고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2016년 3월부터 그룹 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진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선호도 조사, 직급별 워크숍을 통한 세부의견 등을 청취해 정책에 반영했다.
조직 혁신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제도는 직급 승진 시 주어지는 안식월 휴가다. 한 달짜리 안식월 제도는 승진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새롭게 부여된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차분히 설계하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배려한 유연근무제도 전격 도입했다.개인별 업무상황에 따라 미리 신청하기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계열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해 추가 업무를 최소화하고, 자기계발 및 건강관리 등으로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첨단소재는 탄력근무제와 시차 출퇴근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인타임 패키지’를 시행하고 있다. 탄력 근무제는 2주 80시간 근무(1일 8시간, 주 40시간)를 기준으로 야근하면 2주 내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근무를 하는 제도다.
팀장 정시퇴근제(팀장은 오후 5시에 의무 퇴근), 리더스 데이(월 1회 팀장 의무 연차) 등을 시행하며 직원들의 업무시간 내 몰입도를 높이고 일·가정 양립을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은 임신 중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이가 첫 돌이 될 때까지 야근을 금지하는 등의 탄력근무제를 통해 업무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었다. 여성 직원이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 회사는 핑크색 출입증과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정보와 필수품이 담긴 맘스패키지를 제공한다. 서울과 전남 여수 등 전국 10여 곳에선 친환경 직장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복장 규정도 젊은 한화에 맞게 간소화했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정장에 넥타이 복장을 벗어나 젊 활동적인 느낌이 드는 비즈니스 캐주얼로 출·퇴근하고 있다. 모두가 똑같아 보이는 획일적인 짙은 색 정장이 아니라 상·하의가 다른 캐주얼 복장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공채에도 혁신 정책을 도입했다. 한화그룹은 대규모 공채 대신 계열사별 채용, 인·적성검사 폐지를 단행했다. 능력 중심의 채용 방식을 도입해 취업 지원자들의 부담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상반기부터 직무 단위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변경해 근무지역 및 세부 직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필요한 스펙 쌓기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