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C 오프제 확대 이어 '모바일 오프'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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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혁신롯데는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업문화위원회를 조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창의적인 기업문화 형성과 근무 효율화, 가족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2016년부터 전 계열사로 확대 운영 중이다. 유연근무제는 임직원이 전체 근로시간은 줄이거나 늘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출·퇴근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근무 형태는 총 다섯 가지다. 출근은 오전 8시부터, 퇴근은 오후 5시부터 각각 30분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롯데는 업무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를 설정해 집중 근무를 독려하고 정시 퇴근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집중 근무 제도’를 계열사 상황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3시부터 4시를 집중 근무 시간으로 정하고 해당 시간에는 흡연 및 사적 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금지한다. 업무 지시나 미팅, 회의 등도 자제하고 있다.또 평소보다 30분 일찍 퇴근하는 ‘가족 사랑의 날’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리프레쉬 휴가 제도’를 도입, 계열사별 PC 오프제(퇴근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로그아웃되는 시스템) 확대에도 나섰다.
특히 백화점, 카드, 홈쇼핑 등 30여 개사에서 운영 중인 PC 오프 제도는 올해 전 계열사에 일괄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도 지난 6월부터 PC 오프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롯데지주 직원들은 본인이 정한 출근시간부터 PC가 켜지고 퇴근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PC가 로그아웃된다.
근무시간 이외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 부서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며 초과근무 포함 주 52시간을 넘으면 안 된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넘긴 초과분에 대해선 임금 대신 휴가로 보상하는 제도인 근로시간 저축 휴가와 초과 근무 수당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업무시간 이외 스마트폰을 이용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 제도도 올해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외근이 많은 영업직 사원의 근로시간 단축 및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스마트SFA(Sales Forces Automation) 오프제’를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SFA 오프제’는 PC 오프제와 마찬가지로 영업직 사원들이 업무에 활용하는 개인 휴대 단말기를 근무시간 이후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남성 육아휴직 제도 정착에도 나섰다. 작년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1100여 명에 이른다. 2016년 180여 명 대비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