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난임 직원에 기본급 100%·유급휴가 10개월

기업문화 혁신
SK플래닛 직원들이 사내카페 ‘아뜨리움’에서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는 일하는 방식의 형식을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가족 친화적 근무 환경은 일하는 방식의 핵심 요소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실험과 실천형 조직구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새 시대의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SK텔레콤은 입학자녀 돌봄 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직원 성별에 관계없이 최장 90일의 무급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육아휴직과 별개로 사용 가능하고 휴직 기간은 재직기간으로 인정받는다. 이 제도는 자녀에게 부모의 관심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직원들이 가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SK텔레콤은 임신기 단축근무도 확대 시행 중이다. 원래 임신 초기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만 사용 가능했던 ‘임신기 단축 근무’를 전 임신 기간으로 확대했다. 여성 직원들은 임신과 동시에 출산 전까지 하루 6시간만 근무(오전 9시 출근, 오후 4시 퇴근)하며 건강한 출산 준비를 할 수 있다.

직원이 난임일 경우 임신을 위한 의료시술 등을 위해 기본급의 100%가 지급되는 유급휴가를 최장 10개월 사용 가능하다. 육아휴직도 2년으로 늘렸다. 법령으로 정한 육아휴직 기간 1년을 다른 기업들보다 앞서 2년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은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도를 시행 중이다.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년을 따로 산정하지 않고, 출산휴가와 동시에 1년3개월을 자동 부여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K이노베이션 등 SK 계열사들은 즐겁고 신나는 일터 만들기 차원에서 ‘빅 브레이크’라는 이름으로 2주간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부터 먼저 참여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직원들의 휴식 보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주) C&C는 자기주도적 휴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휴가 사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상사 결재 없이 휴가를 쓸 수 있는 ‘휴가 셀프 승인’ 제도를 도입했다. 연차, 휴가 신청 시 상급자의 승인받는 단계를 없애고 본인이 직접 결재한다. 신청 시 부담을 덜기 위해 휴가 사유 기재란도 없앴다.SK하이닉스는 지난 2월부터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을 위해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에 나선 후 정보기술(IT) 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유연근무제를 전사로 확대해 시행했다. 직원들은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근무’라는 기본 틀 안에서 최적 시간대를 정할 수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