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충돌피한 한국당, 내일 비대위원장 선출… 김병준 유력 관측

김성태, 12일의 '고성·막말 의총' 사과…봉합 수순 관측도
비대위원장 선호도 투표도 했지만 비공개 입장 견지

자유한국당은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등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애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의총은 예측을 깨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비대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한 친박(친박근혜) 성향 의원 등 일부 잔류파 의원과 김 대행 등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 충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양측 모두 극한 갈등은 피했다.

당내에선 다음날 예정된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앞두고 비대위원장 선호도 투표까지 해 당내 갈등은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이 시작하자마자 지난 12일 의총에서 고성과 막말이 난무한 데 대해 자신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여전히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극한 대립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만간 비대위원장이 정해지면 김 대행의 역할은 원내대표로 돌아갈 텐데 그만두게 한다고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분위기"라면서 의총장 내부 상황을 전했다.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의 권한과 기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비대위원장 후보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나 박찬종 변호사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비대위 활동기한은 3개월로 정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반면 황영철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의원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그래도 김병준 교수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참고용'이라는 전제를 달아 비대위원장 선호도 조사까지 실시했으며,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당이 이날 극한 충돌은 피하면서 악화일로로 치닫던 내홍이 일단은 '봉합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김병준 교수를 비대위원장 후보로 선정하고, 17일 의총에서 추인을 받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당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는 김성원·전희경 의원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변호사,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등 5명을 후보로 확정했지만, 이 위원장은 후보에서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행은 의총장에서 나와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중지가 모일 것 같다"며 "화합과 혁신을 위해 내일 전국위에서 비대위를 잘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다만 여전히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 대행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아 17일 전국위에서 양측이 또다시 맞붙을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