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의 '핵 위협없다' 발언…비핵화 약속 실현 전제한 것" 북한 신뢰로 돌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약속을 지킬 때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 직후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고 말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맥락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면 그때 더는 위협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지금의 시험(도전)은 북한이 여전히 지킬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협상에서 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매우 어려운 일을 하고 있고 우리는 모두 그를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평소와 달리 북한에 대해 다소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볼턴 보좌관은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비핵화 후속 협상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를 촉구하며 미북간 핵 및 생화학 무기, 미사일 등을 1년 내 해체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가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볼턴 보좌관의 언급을 사실상 반박한 바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