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하현회 부회장 CEO 선임… "성장동력 발굴 집중"

8월 임시주총서 대표이사 취임…'전략기획통' 평가
"미래 사업 큰 비전 펼칠 것…5G·유료방송 핵심"
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하현회 ㈜LG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이미 LG유플러스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 신분인 하 부회장은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대표이사 취임은 8월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하 부회장이 이미 2015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면서 현안을 공유해온 만큼 당장 경영 활동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부산대 출신인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를 거치며 그룹 내 '전략기획통'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012년부터 2년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모바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그룹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2014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당시에는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 차세대 TV 부문에서 성장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부터는 ㈜LG 대표이사를 맡아 인공지능, 로봇, 자동차 전장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힘을 쏟았고,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LG유플러스는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LG유플러스를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퍼스트 무버'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며 "이번 인사로 비즈니스 현장으로 돌아와 LG의 ICT 사업 관련 미래의 큰 비전을 펼쳐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 부회장은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진 만큼 LG유플러스에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직면한 과제는 내년 3월로 다가온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이다.LG유플러스는 다음 달까지 장비 업체를 선정한 뒤 9월부터 본격적인 망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비 업체로는 기존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와 함께 중국의 화웨이가 유력하다.

전임 권영수 부회장이 최근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웨이 장비 채택을 기정사실로 했지만 중국산 장비 채택에 따른 비판 여론은 하 부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5G 킬러 콘텐츠 발굴도 시급하다.

5G 상용화가 불과 1년이 채 안 남았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케이블TV M&A(인수합병)와 넷플릭스 제휴도 관심 사안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경쟁력 확대를 위해 CJ헬로를 비롯해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해왔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넷플릭스와 제휴 협상은 마무리 단계다.

넷플릭스 콘텐츠 공급이 확정되면 하 부회장 역시 IPTV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수 부회장이 ㈜LG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5G, 홈미디어 등 LG유플러스의 성장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권 부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LG유플러스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5G에서 유플러스가 일등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5G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LG유플러스는 "향후 하 부회장은 ㈜LG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5G와 유료방송 등 미래 핵심 분야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