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판 블프' 돌입
입력
수정
지면A12
'프라임데이' 36시간 정기 세일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연례 정기 세일인 ‘프라임데이’를 맞아 미국 유통업계가 할인 전쟁에 들어갔다. 아마존의 라이벌인 구글까지 월마트, 타깃 등과 손잡고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닷의 경쟁 제품인 구글홈미니를 대폭 할인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구글·월마트·타깃 등 '맞불할인'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는 미 서부시간 16일 오후 12시(한국시간 17일 오전 4시)에 시작돼 36시간 동안 열린다. 아마존은 연회비 119달러(약 13만4000원)인 프라임 회원을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다. 베스트블랙프라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프라임데이에 팔린 물건의 76%가 추수감사절 다음날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보다 가격이 쌌다. 프라임 회원은 지난 4월 1억 명을 돌파했다.올해도 정가 49달러인 AI 스피커 에코닷을 29.9달러에 판매하고 40인치 TV를 120달러에 파는 등 판매가를 최대 50%까지 낮췄다. 유통업계는 올해 프라임데이 구매 건수는 100만 개, 액수는 3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스티브 바 소비자시장 대표는 “프라임데이 덕분에 7월이 미니 쇼핑시즌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맞불 작전에 나섰다. 월마트는 55인치 RCA 4K TV를 229.99달러에 판매하는 등 세일 경쟁에 나섰다. 최저가 매칭 서비스를 통해 더 낮은 값에 파는 온라인 업체를 찾아오면 그 값에 판매한다. 타깃도 최저가 보장 판매를 시행한다. 또 17일 타깃닷컴에서 100달러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6개월간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의 온라인 경쟁사인 이베이는 고급 자전거 등을 119달러에 파는 폭탄 세일을 지난주 시작했다. 또 온라인 가격이 아마존보다 높으면 차액의 110%를 돌려주기로 했다.구글도 쇼핑 서비스인 익스프레스에서 17일까지 여름 세일을 벌인다. 구매액이 15달러를 넘으면 무료 배송해준다. 또 월마트 타깃 등과 손잡고 정가 49달러인 구글홈미니를 30% 할인한 34달러에 판다. 로우스는 150달러 이상 구매하면 아예 구글홈미니를 무료 증정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