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엎친 데 덮친' 유통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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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BGF리테일 등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방어 효과가 부각되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유통주가 낙폭을 키우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이 결정된 데다 국내 소비심리까지 둔화되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선 홈쇼핑 관련주 등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이 큰 종목 위주로 폭을 좁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하반기 내수소비 위축 가능성 커져”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4100원(10.70%) 떨어진 3만4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BGF리테일(-7.80%) 등 다른 편의점주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올린 8350원으로 결정한 게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은 점포당 아르바이트생 1.5~2명을 고용하고 있어 임금 상승에 민감하다. 가맹점 수익성 악화로 폐점하는 점포가 늘어나면 편의점 전체 업황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편의점株 일제히 급락
신세계·호텔신라·롯데쇼핑 등
면세점·대형마트株도 약세
"홈쇼핑·온라인몰·中소비株 등
실적 꾸준한 종목 위주 접근을"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2017년 편의점 점포성장률은 연평균 14.5%였지만 올해엔 6% 수준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편의점주뿐 아니라 유통주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호텔신라는 지난달 이후 주가가 각각 28.47% 18.95% 하락했다. 이달 18일과 오는 11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시내 면세점 개장이 예정돼 있어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롯데쇼핑 등 대형마트 관련주도 최저임금 인상 영향권에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는 이마트가 약 1만3200명, 롯데마트는 약 9000명으로 추정된다. 근본적으로는 국내 소비가 위축돼 있는 점이 유통주가 침체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 109.9였던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 6월 105.5로 떨어졌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부진 등으로 하반기 내수소비 위축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마트, 온라인 성장세 두드러져
전문가들은 유통업종 전체보다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실적을 꾸준히 유지하는지, 국내 내수시장을 벗어나 확장성이 있는 종목인지 등을 따져야 한다”(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실적 안정성이 높은 홈쇼핑주가 투자 대안으로 거론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주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0배 미만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며 “연 1000억원 수준의 현금창출 능력이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신영증권에 따르면 홈쇼핑 4개사(현대홈쇼핑, GS홈쇼핑, NS쇼핑, CJ오쇼핑)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5129억원에서 올해 5357억원, 2019년 5694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마트주 중에서도 이마트는 반등 여력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이마트몰’ 등 온라인 사업으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게 긍정적이란 평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대형마트 매출 감소로 최근 실적이 둔화됐지만 온라인 부문이 급성장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 관계 회복에 따라 중국 소비 관련주를 노릴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화장품 관련 제조·유통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동현/노유정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