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정규직 전환에… 공기업 '중규직'만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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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정규직 비중 20%P↓올해 공공부문 신규 채용 인원 가운데 정규직 비중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중규직’으로 불리는 무기계약직 비중은 대폭 늘었다. 정부가 신규 채용 확대와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동시 강행함에 따라 부담이 늘어난 공공기관들의 미봉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기계약직은 26%로 급증
"비정규직 제로 정책 부담
공공기관 미봉책으로 택해"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직원 500명 이상 공기업·공공기관 136곳이 올해 1분기 신규 채용한 인원은 7901명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73.1%인 5778명, 무기계약직은 26.9%인 2123명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이나 파견·용역처럼 본사에 소속되지 않은 근로자는 통계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공공부문 신규 채용 인원은 예년보다 늘었지만 정규직 비중은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1분기 신규 채용 규모(7901명)는 지난해 연간 채용 규모(2만1134명)의 37.4%에 달한다. 그러나 신규 채용 인원 중 정규직 비중은 2015년 89.8%에서 2016년 92.6%, 2017년 93.3%로 늘었다가 올해 1분기 73.1%로 뚝 떨어졌다.
반대로 무기계약직 비중은 크게 늘었다. 2015년 10.2%였던 무기계약직 비중은 2016년 7.4%, 2017년 6.7%로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 26.9%로 급증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신입직원 849명을 전원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코레일네트웍스(46명) 신용보증기금(25명) 한국장애인고용공단(24명) 한국인터넷진흥원(12명) 등도 올해 1분기 신규 채용 인원을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뽑았다.공공부문이 신규 채용은 늘리면서도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무기계약직을 대거 활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공기업들이 여건상 정규직을 갑자기 한꺼번에 채용하기 어렵다 보니 무기계약직 채용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