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은 이열치열"…폭염경보보다 더 뜨거운 마마무 매력포인트 3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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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장난으로 만들어도 걸작이 되는 걸그룹걸그룹 마마무가 컴백한 16일 서울은 올들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푹푹 찌는 무더위를 뚫고 도착한 마마무의 쇼케이스장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가득했다. 그 찬바람을 맞으며 마마무도 여느 걸그룹들과 마찬가지로 청량감 넘치는 컨셉을 반드시 준비했을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마마무가 등장하면서 그런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우리 음악은 청량감 아냐 이열치열 매력으로 다가가고파
실력이 쌓일수록 겸손한 모습 잃지 않아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김일중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마마무(솔라, 문별, 휘인, 화사)의 새앨범 'RED MOON'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장에서 발견한 마마무의 매력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마마무스럽다"는 것의 의미이날 쇼케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마마무는 'RED MOON' 앨범에 수록된 '잠이라도 자지'라는 곡의 무대를 먼저 선보였다. 그리고 이 곡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날 저녁에 피곤해서 말장난을 했는데 그게 너무 웃겼다. 근데 회사에서 그걸 노래로 만들어 보라고 하는거다. 처음에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정말 노래가 됐다. 이 노래는 듣고 있으면 웃긴데 또 비트는 진지하다. 듣다 보면 신이 나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곡이다. 장난으로 시작한 곡이 결국 이렇게 노래가 됐다. 게다가 멤버들끼리 엄청난 '디스'가 담겨 있어서 더 재밌다. 한 마디로 화가 많이 담겨 있는 곡이다"라고 장난스럽게 설명했다.뒤이어 이어진 '잠이라도 자지'의 무대는 멤버들의 말대로 익살스러운 가사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가사의 내용과는 반대로 엄청나게 강한 비트가 곡을 관통해 깜짝 놀랐다. 또 강한 비트와 대조적으로 안무가 절제돼있어 여러모로 흥미가 가는 곡이었다. 이 곡은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가 힘들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곡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동시에 마마무를 닮은 곡이라고 느꼈다.
이날 '마마무스럽다'라는 말에 대해 정의를 내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솔라는 "'마마무스럽다'의 포인트는 데뷔 때부터 한 번도 변함없이 '무대'였다. 무대 위에서 즐기듯 춤을 추고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애드립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데뷔 때부터 '마마무스럽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무대다. 춤을 추다가도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웃는다"라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매일 무대에 오르기 전에 어떤 애드립을 할까 멤버들과 상의도 하고 또 준비도 많이 한다. 물론 가끔씩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또 그 자체로 자연스러움을 전달해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무대 위의 마마무 멤버들은 모두 자유로워 보였다. 음악도, 퍼포먼스도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걸그룹.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우리의 음악은 청량감 아냐…'이열치열' 매력 느껴볼래?6월 말부터 7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많은 걸그룹들이 여름을 겨냥해 컴백했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걸그룹들이 컴백한 가운데 하나의 흐름을 꼽자면 '여름하는 생각나는 음악', '청량감을 앞세운 음악'들을 가지고 나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마마무는 오히려 자신들의 음악을 청량감과는 반대에 있다고 말하며 이번 활동의 컨셉을 '이열치열'이라고 고백해 다시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문별은 "많은 분들께서 여름에 항상 시원한 곡으로 나오셨는데 우리는 좀 다르게 생각했다. 이번에는 이열치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더 뜨겁고, 더 강렬한 곡을 들고 왔다.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고 앨범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솔라는 "이기적인 연인에게 당당하게 일침을 가하는 사이다 같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우리만의 걸크러쉬 매력을 만나 볼 수 있다"고 강조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마무 멤버들이 밝힌 이열치열 콘셉트는 이날 함께 공개된 '너나 해' 뮤직비디오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국적인 배경 속 마마무의 고혹적인 섹시미를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냈으며 전반적으로 정열을 상징하는 레드를 강조해 더 뜨겁게 시선을 강탈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의 뜨거운 느낌은 그저 CG가 아니었다. 휘인은 "이번 '너나 해' 뮤직비디오를 전부 세트에서 촬영했다. 이번에 세트장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불구덩이 속에서 군무를 추는 장면이 있는데 어떤 분들께서는 CG가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실제로 불구덩이 속에서 군무를 췄다.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는데 춤을 추다보니 어느새 몰입하게 됐다. 불구덩이 속에서 춤춘 게 기억에 가장 크게 남는다"라고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불에서 춤을 추고 나서 입에 침이 고여서 침을 뱉었는데 깜짝 놀랐다. 침이 까만 색이었던거다. 알고 보니 불에서 나온 연기가 입으로 들어가서 그렇게 된 거였다. 춤을 출 때는 그런 걸 하나도 몰랐다. 정말 깜짝 놀랐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겸손함과 자신감 모두 갖춘 최고의 걸그룹쇼케이스장에서 칼군무와 함께 모든 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최고의 실력을 뽐낸 마마무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문별은 "저희가 연간프로젝트 안에서 계절 하나하나마다 이야기도 풀어가고 있고 또 멤버들 간의 성장 이야기도 담겨있는데 아직도 우리는 부족하고 또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다. 우리도 분명히 실수를 한다. 그런 걸 고치고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는게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팬분들께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휘인은 "새 앨범이 나와서 너무 기쁘다. 연간프로젝트의 출발이 좋았기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 계속 잘 이어나가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화사 역시 "팬분들께서 이번 여름이 '마마무의 계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여름과 한 몸이 되서 더 좋은 무대 보여드릴 계획이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연간프로젝트가 쉽지 않다. 근데 힘들다고 말할 수 없다. 저희보다 저희를 꾸며주시고 도와주시는 회사 스태프분들이 더 힘드시다. 올해가 데뷔하고 난 이후 가장 바빴다. 그러니 스태프분들은 얼마나 힘드셨겠나. 그리고 이번 활동하면서 콘서트 준비도 해야 한다. 물론 지칠 때도 있는데 우리가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솔라는 "이번이 연간 프로젝트 앨범 두번째다. 새 앨범을 준비하다보니 그 사이에 공백기를 가지게 됐는데 오늘 저희 쇼케이스에 많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 활동, 정말 이열치열로 핫하게 만들어 볼 예정이다. 저희 음악에 미쳐봤으면 좋겠다"라고 자신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여태껏 기자는 여러 가수들의 쇼케이스를 많이 취재해봤다. 하지만 오늘 취재한 마마무의 쇼케이스는 폭염경보만큼 뜨거웠고 또 에어컨보다 시원했다. 마마무의 뜨거운 매력 앞에 폭염경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실력있는 소녀들이 선사할 '이열치열 마마무경보'에서 올 여름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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