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아시아나 인수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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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 팩트최근 ‘기내식 대란’을 겪은 아시아나항공이 때아닌 ‘SK로의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치렀다. SK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루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SKT 사장, 그룹에 인수 제안"
보도에 아시아나 주가 23% 출렁
최태원 회장 "사실무근" 진화 나서
최근 제주항공 사장출신 영입에
"SK가 항공업 진출" 소문 돌아
금호 "매각은 상상조차 못할 일"
소문은 17일 새벽 한 매체의 보도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제안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날 개장 초반 22.87% 급등해 5130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줄여 2.99%(125원) 오른 4300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SK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SK그룹 지주회사 SK(주)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공시를 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하버드·베이징대 초청 한·미·중 3자 콘퍼런스’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SK가 최규남 전 제주항공 사장을 지난 4월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의 해명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인수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금호아시아나 고위관계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있을 수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차입금이 4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입금 중 약 2조원의 만기가 올해 말 돌아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CJ대한통운 주식과 광화문 사옥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줄였다. 또 은행 신규 차입과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올 상반기에만 1조740억원 규모의 장기유동성을 확보했다. 하반기에도 영구채 발행과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을 확충할 방침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