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아돌프 아당 '지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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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프랑스 작곡가 아돌프 아당(1803~1856)이 작곡하고,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공동 안무한 ‘지젤’(1841)은 프랑스 낭만 발레의 대표작이다. 1막에서 병약한 시골 처녀 지젤은 마을에 새로 나타난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그가 결혼을 앞둔 귀족임을 뒤늦게 알고 그 충격에 결국 죽고 만다. 2막에서는 배신당해 죽은 처녀 귀신인 빌리들의 무리가 한밤중에 무덤에서 깨어나 숲을 지나는 남자들에게 복수한다는 유럽의 전설 속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래전 한국영화 ‘월하(月下)의 공동묘지’가 연상되는 등 무더위를 떨쳐내는 납량물로 손색이 없다.
으스스한 극의 분위기는 빌리 무리에 막내로 합류한 지젤이 알브레히트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면서 반전된다. 줄거리만 감동적인 것이 아니라 표현 수단인 음악과 춤이 워낙 고결하기에 감상자에게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준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