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항공기 등 '중위험 중수익' 대체투자 시장도 사모펀드가 '독식'

중산층 재테크 리포트

대체투자펀드 1년새 30조 급증 163조…공모펀드는 6.7조 불과
부동산 항공기 인프라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 6~8%가량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기관투자가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개인들은 투자할 기회가 없다. 대부분 사모로 설정되고 있어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를 합한 대체투자 펀드는 163조633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34조9193억원)보다 30조원가량 덩치를 불렸다.

대체투자 펀드가 인기를 끄는 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안정적이면서 채권 등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산을 되팔아 추가 수익을 내는 장점도 있다.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안정적인 운용을 중시하는 연기금도 대체투자를 크게 늘렸다. 2012년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8%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10%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사학연금도 대체투자 비중을 13%에서 16%로 늘렸다.대체투자 펀드가 중수익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쉽게 접근할 수 없다. 공모로 출시된 대체투자 펀드를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전체 대체투자 펀드 가운데 공모로 출시된 펀드 규모는 6조7849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대체투자 펀드의 4% 수준이다.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에 비해 규제가 많아 상품을 내놓기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모펀드는 별도의 절차 없이 신고만 하면 상품을 내놓을 수 있지만 공모펀드는 금융감독원에 등록하고 허가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한 자산운용사 상품전략담당 임원은 “공모펀드는 폐쇄형이면 무조건 상장하도록 하는 등 규제가 얽혀 있다”며 “투자위험이 높지 않은 대체투자 상품은 개인투자자에게도 접근 기회를 늘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