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전쟁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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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불매 확산 … 中 1위 위태
중국 커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스타벅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토종 커피체인 루이싱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미·중 통상전쟁으로 스타벅스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미·중 통상전쟁이 스타벅스 커피에 길들여진 중국인의 입맛을 루이싱으로 돌리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미국의 관세 보복으로 중국 증시가 흔들리고 중국 경제가 고통받고 있다며 스타벅스 디즈니랜드 애플 같은 미국 브랜드를 이용하지 말자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루이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스타벅스의 가장 큰 사이즈 라테 한 잔 가격이 31위안(약 5200원)인 데 비해 루이싱 라테는 24위안(약 4000원)에 불과하다.지난해 9월 설립된 루이싱은 창업 5개월 만에 중국 13개 도시에 525개 점포를 열었다. 현재 영국 코스타(420여 개)를 제치고 스타벅스(3300여 개)에 이어 중국 내 점포 수 2위 커피체인이 됐다.
中, 美 스타트업에 역대 최대 베팅
미·중 통상전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는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기업 로디엄그룹 자료를 인용해 올해 1~5월 중국의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23억달러에 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2016년(16억4000만달러)과 지난해(19억4000만달러) 연간 투자액보다 많은 규모다. 올해 투자액은 5개월 만에 역대 최대인 2015년(24억3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중국이 올해 1~5월에 미국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18억달러)를 전년 동기 대비 90% 줄인 것과 대비된다.
중국 기업이 벤처캐피털 투자를 늘리는 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해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에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대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보다 자금 추적이 어려운 벤처캐피털업계로 중국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중국 투자자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의료·헬스케어, 생명공학에 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에는 3D(3차원)프린터, 로봇공학·인공지능(AI), 비디오 게임업체 등에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중국 커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스타벅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토종 커피체인 루이싱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미·중 통상전쟁으로 스타벅스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미·중 통상전쟁이 스타벅스 커피에 길들여진 중국인의 입맛을 루이싱으로 돌리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미국의 관세 보복으로 중국 증시가 흔들리고 중국 경제가 고통받고 있다며 스타벅스 디즈니랜드 애플 같은 미국 브랜드를 이용하지 말자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루이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스타벅스의 가장 큰 사이즈 라테 한 잔 가격이 31위안(약 5200원)인 데 비해 루이싱 라테는 24위안(약 4000원)에 불과하다.지난해 9월 설립된 루이싱은 창업 5개월 만에 중국 13개 도시에 525개 점포를 열었다. 현재 영국 코스타(420여 개)를 제치고 스타벅스(3300여 개)에 이어 중국 내 점포 수 2위 커피체인이 됐다.
中, 美 스타트업에 역대 최대 베팅
미·중 통상전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는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기업 로디엄그룹 자료를 인용해 올해 1~5월 중국의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23억달러에 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2016년(16억4000만달러)과 지난해(19억4000만달러) 연간 투자액보다 많은 규모다. 올해 투자액은 5개월 만에 역대 최대인 2015년(24억3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중국이 올해 1~5월에 미국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18억달러)를 전년 동기 대비 90% 줄인 것과 대비된다.
중국 기업이 벤처캐피털 투자를 늘리는 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해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에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대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보다 자금 추적이 어려운 벤처캐피털업계로 중국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중국 투자자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의료·헬스케어, 생명공학에 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에는 3D(3차원)프린터, 로봇공학·인공지능(AI), 비디오 게임업체 등에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