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L 물 마시기, 미지근한 물 샤워… 水水한 여름나기

여름철 건강 관리법
외출 땐 선글라스 필수
UV400 이상이면 효과

연고·밴드·화상 치료제
휴가철 필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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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가 간절해지는 계절, 여름이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숨이 턱턱 막히는 습한 공기에 금세 녹초가 되기 일쑤다. 하지만 여름휴가가 있어 어느 때보다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유쾌한 여름을 보내는 데 알아두면 좋은 무더위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다.

◆ 열대야, 지나친 음주는 주의
더위가 심해지면 입맛을 잃기 쉽다. 그나마 손길이 가는 것이 냉면, 콩국수, 아이스크림, 팥빙수 같은 찬 음식이다. 적당히 먹으면 체온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과민성 장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이 지나치게 민감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장에 있는 내용물을 항문으로 밀어내는 대장 근육의 수축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져 배가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난다. 김진성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교수는 “한방에서는 뱃속에 찬 기운이 머무른다고 해 ‘복냉’이라고 한다”며 “찬 기운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 2L 이상 물 마시고 대장을 튼튼히 하는 인삼, 대추, 생강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지는 것도 흔히하는 고민이다. 제때 잠을 자지 못하면 생활 리듬이 깨져 한창 활동해야 할 낮에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잠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체온이 낮아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덥다고 찬물로 씻으면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니 주의해야 한다. 걷기, 맨손운동 등 몸을 가볍게 움직여 땀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밤이 길다고 술을 많이 마시면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지니 취할 정도로 과음하는 것은 피하자.

◆ 에어컨 필터 청소는 필수

에어컨은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한 필수품이다. 중요한 물건인 만큼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매년 6~8월 환자가 급증하는 ‘레지오넬라증’은 물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더러운 에어컨 필터에 있던 레지오넬라균이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중에 퍼져 인체에 들어오게 된다.레지오넬라증은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나뉜다. 독감형은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대개 1주일 안에 자연 치유된다. 폐렴형이 위험하다. 만성 폐질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빈발하는데 염증이 폐까지 생겨 심하면 심근염, 부비동염, 복막염 등 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양현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자동차 에어컨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데 좁은 공간이라 더 신경 쓰는 게 좋다”고 했다.

실내에 있다가 바깥에 나올 때 반드시 선글라스를 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선글라스는 가시광선을 투과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모든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렌즈 색이 너무 짙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오히려 떨어진다.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이 줄어 동공이 커지기 때문에 자외선에 더 노출될 수 있다. 거울을 볼 때 눈동자가 보일 정도가 적당하다.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 지수가 ‘UV400’ 이상이면 무난하다.

◆ 휴가 시 건강 관리 이렇게
여름 휴가 때 마음이 들떠 몸 관리를 간과하기 쉽다. 야외 활동이 많아져 워터파크 시설이나 해변의 깨진 유리병 조각, 계곡의 돌멩이 등에 다치는 일이 잦다. 또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상처가 덧나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레피젤’은 병원에서도 쓰이는 연고로 상처 부위의 습윤 환경을 유지해 빠른 회복을 도울 뿐 아니라 흉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감염을 예방한다. 습윤밴드 ‘메디폼 H밴드’는 노출된 상처 부위를 보호하고 습한 환경을 조성해 피부 재생을 돕는다. 또 두께가 얇고 방수 및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여름철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물놀이를 하다 보면 햇빛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따갑다면 햇빛화상을 의심해야 한다. 햇빛화상은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4~6시간이 지난 뒤 느낄 수 있어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다가 2차 감염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햇빛화상 치료제를 바르면 화끈거림이나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통 햇빛화상 치료제는 하루에 여러 번 사용하므로 몸에 안전한 생약 성분인지 확인해야 한다. 태극제약의 ‘아즈렌S’는 캐모마일에서 추출한 ‘구아야줄렌’이 주성분으로 독성이 없어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아와 임산부가 쓰기에 적절하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