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뺐더니…'티볼리 vs 코나' 기싸움 팽팽

코나, 상반기 소형SUV 판매 1위
전기차 빼면 5~6월 판매는 티볼리 승
코나 출시후 1년 성적은 티볼리 우세
하반기에도 경쟁구도 지속될 듯
상반기 국내 소형SUV 판매 1위를 차지한 코나.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대 라이벌인 코나와 티볼리 간 기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현대자동차 코나 판매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반면 코나 일렉트릭(전기차, EV)을 빼면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최근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등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소형SUV 세그먼트 판매 1위는 코나가 차지했으나 전기차를 제외한 집계에선 티볼리가 5~6월 두 달 연속 앞서는 등 여전히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코나는 올 들어 6월까지 2만2216대 팔렸고, 같은 기간 티볼리는 2만690대 판매됐다. 판매량만 보면 코나의 승리다. 현대차는 5월부터 코나 전기차 고객 인도를 시작하면서 코나 판매량에 EV 출고량까지 포함시키고 있다.

현대차 온라인 홈페이지를 보면 코나는 SUV, 코나 전기차는 친환경차로 분류된다. 이 기준대로 전기차를 코나 내연기관 모델과 별도로 집계한다면 순위는 달라진다. 티볼리는 5월과 6월 각각 3660대, 3695대 팔렸다. 코나 전기차(5월 304대, 6월 1076대)를 별도로 분류하면 같은 달 코나 판매고는 3437대, 2938대다. 내연기관 모델만 비교할 경우 지난 두 달은 티볼리가 코나보다 더 팔린 셈이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를 주문한 대기 고객이 많아 가솔린·디젤 차량과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나는 울산1공장 11·12라인에서 내수용과 미국 수출차, 전기차 등이 같이 조립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생산 라인에선 수출차도 만들고 전기차도 만든다"며 "전기차는 주문이 많이 밀려 있어 당분간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주력 모델로 판매하고 있는 티볼리 아머.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코나 출시 이후에도 티볼리가 여전히 세그먼트 1위 자리를 방어했다는 입장이다. 코나가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1년간 판매량을 보면 티볼리가 앞선다는 게 이유다.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12개월간 팔린 숫자를 보면 티볼리는 4만7346대, 코나는 4만5738대다. 코나 출시에도 티볼리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들어 티볼리가 코나보다 적게 팔린 것은 맞지만 1년간 수치를 보면 티볼리가 더 우세했다"고 강조했다.2015년 등장한 티볼리는 출시 4년째를 맞으면서 올 상반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3000대 이상 팔리면서 동급 SUV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티볼리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이 때문에 신차 효과를 앞세운 코나가 하반기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대리점 규모가 현대차 5분의 1에 불과한데 적은 인력으로 소형SUV 영업은 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