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더위에 사람도 가축도 헉헉… 대구·경북 94개교 단축수업

온열질환 대구 12명·경북 86명…가축도 8만4천여 마리 폐사
물 뿌리고 빙상장 개방…대구시·경북도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
낮 최고 기온이 35∼37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대구·경북지역의 온열 질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폭염 대책을 마련해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온열 질환자 수는 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기상이변에 따른 지구온난화 여파로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도심 열섬 현상이 발생한 때문으로 분석한다.경북에서도 현재까지 온열 질환자 수는 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30∼40대 26명, 50대 20명, 20대 7명 순이다.계속된 폭염으로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가 계속 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서는 모두 69개 학교(초교 7, 중학교 61, 고교 1)가 단축수업을 했다.

지난 16일 중학교 31개교가 단축수업을 한 데 이어 17일에는 63개 학교가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켰다.중학교는 이번 주가 방학 주간이어서 단축수업을 하는 곳이 많다.

경북지역 단축수업 학교도 3일째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6일 5개 학교, 17일 19개 학교에 이어 18일에도 25개 학교(초교 2, 중학교 22, 고교 1)가 단축수업을 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11개교로 가장 많고, 경주 6개교, 김천·영주·울진 각 2개교, 봉화 1개교다.

경북도내 학교는 폭염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상당수 학교가 오는 24일까지 단축수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가축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경북에서는 폭염으로 가축 8만4천500여 마리(닭 8만3천100여 마리·돼지 1천4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사람과 가축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잇따르자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는 인명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노약자,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해 사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사회복지사,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등 재난 도우미 2천733명이 이들을 수시로 방문하거나 안부 전화를 걸어 건강을 체크하도록 했다.

또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경로당, 금융기관 등 935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도시철도 1·2호선 역사 61개소와 대구실내빙상장 등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방했다.

특히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도로에 물을 뿌리는 '클린로드시스템'과 분수 등 수경시설 191개소를 가동하고 살수차도 수시로 동원하고 있다.
경북도는 자연재난과장을 팀장으로 2개 반(총괄 상황·건강관리지원) 11명으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관련 부서, 유관기관, 23개 시·군과 폭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노인 돌보미, 이·통장 등 재난 도우미 1만7천여 명을 활용해 홀몸노인, 거동불편자 등 취약계층과 농·어촌 주민 건강관리를 강화했다.

지금까지 취약계층 방문 1만2천800여 회, 안부 전화 3만2천여 회 등을 했다.

각종 사업장에는 오후 2∼5시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운용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폭염 대비 국민 행동요령 홍보물도 배포했다.

농가에도 가축 관리요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23억 원을 투입해 축사 단열처리, 환기시설, 안개분무시설 등 지원에 나섰다.경북도 관계자는 "물을 자주 마시고 무더위가 심한 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폭염 행동요령을 숙지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