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여성용 모바일 진단기기 연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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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에 소변 떨어뜨려체외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이 올해 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다섯 가지 여성호르몬의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모바일용 진단기기를 출시한다. 이 기기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적용돼 진단 결과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송할 수 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사진)는 “사용자가 여성호르몬 변화를 일상적으로 점검함으로써 배란, 생리, 임신, 폐경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기기에 삽입하면
5분 뒤 앱으로 결과 확인
소변을 키트에 떨어뜨린 뒤 분석기기에 삽입하면 5분 뒤 결과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손 대표는 “난임, 생리불순, 뾰루지 등은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여성이 호르몬 수치가 높아질 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공하면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수젠텍은 자체 개발한 소형 분석 시스템을 기기에 적용했다. 정확도가 높고 크기가 작으며 싼 게 장점이다. 손 대표는 “발광다이오드(LED)·포토다이오드(PD)로 빛을 정밀하게 검출하는 기술과 측정값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며 “코인 배터리로 작동할 수 있는 초소형·저전력 분석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젠텍은 치매·치주질환 진단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와 콧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함께 검출해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수젠텍은 LG생명과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체외진단을 연구해온 손 대표가 2011년 설립한 회사다. 대표 제품은 세계 최초의 전자동 멀티플렉스 블로트(BLOT) 시스템이다. 검체 인지, 시약 분주, 흡입, 세척, 주입, 분석 등 체외진단의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장비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20억원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