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나룻배마을, 나무 보트 타고 임진강 건너볼까… 메기 잡아 매운탕 끓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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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테이경기 연천 나룻배마을(왕징면 북삼로 98)은 임진강 최북단에 있는 마을이다. 38선 북쪽에 있어 민간인 통제구역 유적지와 청정지역을 탐방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일산 자유로휴게소에서 약 40분이면 도착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이 마을은 예부터 나룻배가 다니던 곳이다. 나룻배마을은 2012년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평화생태마을 조성사업에 뽑힌 이후 이 같은 특징을 이용한 이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업비로 25억원이 쓰였다. 민통선 체험학교가 대표적이다. 폐교를 증·개축해 문을 연 나룻배 체험학교에선 어린이들이 보트를 타고 임진강을 건널 수 있도록 했다. 트랙터에 연결된 보트여서 나룻배마을이 아니면 체험할 수 없다. 겨울철엔 논두렁을 달릴 수 있는 놀이기구도 즐길 수 있다.민통선 내 농사체험도 가족 단위 관광객과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봄에는 모내기 체험과 딸기 따기, 감자·고구마 심기 등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메기 잡기와 옥수수·수박·토마토 수확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가을에는 벼 베기, 메뚜기 잡기를 할 수 있고 겨울에는 눈썰매·얼음썰매 타기, 팽이치기 등을 할 수 있다.
관광객이 농작물을 심고 수확할 수 있는 관광농원(3643㎡)과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장(9963㎡)이 있다. 인삼밭 한칸을 15만원에 분양해 인삼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볼 수도 있다. 지역 주민이 생산한 참기름과 들기름, 고춧가루 등 농산물을 판매하는 가공판매장도 세웠다. 지역 특산품인 율무를 이용해 율무강정과 율무를 넣은 김치, 두부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임진강변을 따라 즐기는 자전거와 트레킹도 인기가 높다. 마을 주변으로 ‘평화누리길’이 지나간다. 2010년 5월 조성된 평화누리길은 김포 고양 파주 연천까지 191㎞를 잇는 둘레길이다. 12개 코스로 이뤄진 최북단 도보 길로, 제주올레 등과 더불어 걷기 명소로 꼽힌다. 길을 걷다 보면 태조 왕건 등 4명의 왕의 위패를 담은 사당인 숭의전을 비롯해 아미산, 임진강 등을 두루 볼 수 있다.마을 근처엔 허브빌리지, 태풍전망대, 두루미테마파크 등의 볼거리가 있다. 태풍전망대는 비끼산 수리봉에 있는 전망대로 북한 초소에서 1600m 떨어져 있다. 휴전선 전망대 가운데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마을 인근으로 눈을 돌리면 구석기 유적지와 재인폭포 등의 유명 관광 명소도 가까이 있다. 현무암지대 위에 있는 구석기 유적지에서는 구석기 시대 유물이 다량 나왔다. 가마골 입구에 있는 18.5m 높이의 재인폭포는 남편 재인을 모략에 빠뜨려 죽인 고을 원님의 코를 물어뜯은 절개 곧은 아내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마을 관계자는 “나룻배마을은 맑고 깨끗한 시골 인심을 그대로 간직한 향토마을”이라며 “임진강에서 뛰노는 물고기를 잡고, 전통음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당일 체험뿐만 아니라 숙박도 가능하다. 펜션형부터 연수원, 캠핑장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4인 기준으로 하룻밤에 12만원 수준이다. 문의 (031)833-5005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