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시도 용의자 확인"

소식통 "몇몇 러시아인 관여…출입국 보안TV 확인"

영국 경찰이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의 용의자를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한 소식통은 용의자 중에는 몇몇 러시아인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PA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사건 전후 입출국자들을 촬영한 보안 TV화면을 교차 체크한 결과 용의자 윤곽이 드러났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영국에 망명 중인 전직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는 지난 3월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된 뒤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이 사용된 이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비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노비촉 중독 사건은 지난달 30일 솔즈베리와 10여km 떨어진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도 발생해 당국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던 영국인 남성 찰리 롤리(45)는 치료를 받고 있으나 함께 있었던 그의 연인 던 스터지스(40)는 지난 8일 사망했다.경찰은 지난 11일 롤리의 집에서 작은 병에 든 노비촉을 발견하고 롤리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