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파파존스 창업자, 행동주의 펀드 손 잡고 적대적 M&A 추진

미국 피자업체 파파존스의 창업자 존 슈나터가 패스트푸드 체인인 웬디스와 손잡고 파파존스-웬디스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슈나터가 합병을 논의하기 위해 웬디스 측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파파존스 주식은 4%, 웬디스는 2%가량 올랐다.

슈나터는 지난 11일 사내 회의에서 흑인을 겨냥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파파존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 17일 돌연 입장을 바꿔 “사임은 이사회 강요로 인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5월 주주총회에서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들이 벌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비난하다가 여론 반발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해왔다.웬디스와의 협상은 이사회 의장 사임 전 시작됐으며, 파파존스 이사회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나터는 1985년 파파존스를 창업해 도미노피자, 피자헛에 이은 미국의 3대 피자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현재 세계 45개국에서 50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슈나터가 보유한 파파존스 지분은 29%에 달한다. 게다가 웬디스의 최대주주(지분 13%)는 월스트리트에서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유명한 트라이언 파트너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