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현장] 광명역 vs 철산동, 광명 '황제 아파트'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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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세권, 개발호재로 각광…철산동, 서울 접근성·인프라 장점[ 광명= 김하나 기자 ] 경기도 광명시는 서울의 서남부에 붙어 있는 도시다. 인구는 33만명으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KTX 광명역세권 개발, 각종 재건축, 재개발들이 추진되면서 서울과 인접한 주거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3년간 광명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약 7500가구 정도다. 광명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됐는데, 미분양은 '0' 상태다. 그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곳이 광명이다.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가, 광명 최초 2200만원 돌파
광명시는 달걀처럼 길쭉한 타워형으로 생기다보니 남부와 북부의 생활권과 주택형 등이 다르게 펼쳐져 있다. 이중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광명역' 부근과 '철산동' 부근이다. 광명역은 각종 개발호재를 타고, 철산역은 재건축 추진이 재료였다. 아파트 값이 최근 몇년간 상승하더니 매매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말 입주 예정인 '광명역 파크자이2차'의 전용 84㎡분양권은 8억2646만원에 팔렸다. '광명역 데시앙'은 지난 6월 84㎡가 8억2048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역 부근의 아파트들은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초기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대였다.
최근에 거래되는 분양권 가격은 분양가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이처럼 매매가가 오른데다, 광명은 조정지역이다보니 양도세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 매물은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다. 입주 예정인 단지들에는 전세매물만 가득 쌓여 있다. 일직동 A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데다 대체할 주거지도 마땅치 않다보니 전세 쪽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명역세권의 장점은 '교통'과 '인프라'다. KTX, 지하철 1호선 등이 정차하고 주변에 수원광명고속도로,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1차) 등이 있다. 수서를 잇는 강남순환고속도로(2차), 서울-광명 고속도로(예정), 신안산선(예정), 월곶-판교 복선전철(예정) 등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아울렛 등 대형 유통시설이 있다. 중앙대학교 병원 등 광명 의료복합클러스터 조성도 예정됐다.철산동도 만만치 않다. 리딩 아파트인 '철산래미안자이'는 전용 84㎡가 7억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에는 7억4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철산푸르지오하늘채' 또한 리딩아파트를 따라가고 있다. 7억2800만원에 최근 거래내역이 알려졌다.
철산동의 장점은 '교육'과 '서울접근성'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바로 서울이다. 철산역 주변으로 로데오거리라 불리는 상업지역을 비롯해 학원가가 펼쳐져 있다. 인근 대부분의 학생들이 철산학원가를 다닌다. 목동 학원가까지도 멀지 않지만, 철산학원가 또한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황금코스는 철산초-철산중-진성고다. 이 학교들과 가장 가까운 아파트가 '철산래미안자이'다보니 지역 내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2009년 입주라는 점이다.
철산동 주변에서 새 아파트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프로젝트가 바로 재건축이다. 철산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가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 총 7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32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68가구 △59㎡B 96가구 △84㎡A 17가구 △84㎡B 136가구 △105㎡ 6가구 등이다.
이날 공개된 평균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대다. 광명에서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긴건 이번이 처음이다. 59㎡A형의 고층부의 경우 분양가가 5억8000만원에 달한다. 3.3㎡당으로 따져보면 2320만원이다. 84㎡형의 경우 6억8900만~7억3100만원에 분양가가 분포됐다. 계약조건은 2000만원 계약금 정액제에 한달 이내에 10%를 납부하면 된다. 중도금 60%에 대해서는 이자후불제로 진행한다. 발코니 확장비가 다소 비싼 편이다. 84㎡A형의 경우 2120만원에 달한다. 가구수가 가장 많은 84㎡B형은 1840만원 정도다. 발코니 확장을 포함하면 3.3㎡당 분양가는 더 높다.
하지만 조합을 비롯해 대우건설은 분양이 문제 없다는 분위기다. 내년부터 줄줄이 돌입하는 재건축의 이제 시작일 뿐이어서다. 철산동에는 주공아파트들이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때문에 이주수요를 비롯해 전세수요자들로 인해 가격은 견고하다는 전망이다.한편 광명시의 가장 윗쪽인 광명동은 주택밀집지역으로 광명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른바 뉴타운으로 노후된 주택이 재개발될 예정이다. 철산동 주변은 1980년대에 주공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지역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지하철 7호선이 지나가 서울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철산동의 아랫 쪽으로는 기아자동차 중심의 주거지역인 소하동이 있다. 지식산업센터들도 몰려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주거지역이다. 안양천을 따라 택지지구가 조성되어 있는데, 1990년부터 2010년대까지 준공시기가 다양하다.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