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상무·전무 '임원 호칭'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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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혁신 시동아주그룹에서는 앞으로 김 상무님, 박 전무님 등 직급 호칭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직원에 이어 임원 직급에 대한 호칭을 폐지키로 했기 때문이다.
담당역할 중심 단순화
본부장·부문장으로 대체
직장내 수평적 소통 기대
아주그룹은 상무보 상무 전무 부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임원 직급체계를 폐지키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직급이 아니라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다. 또 수평적 기업문화가 조성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인사시스템 개편의 핵심은 ‘상무’ ‘전무’ ‘부사장’ 등 기존 연공서열을 상징하던 임원직급에 대한 호칭을 없애고, 맡은 역할과 직무에 따라 ‘본부장’ ‘부문장’ ‘실장’ 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임원직급 폐지는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적용 대상은 그룹 및 계열사 전체 임원이다. 아주그룹은 2013년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 직급체계를 폐지, 직원 호칭을 ‘매니저’로 단일화했다.
아주그룹은 임원 직급제 폐지로 임원과 직원을 구분 짓던 심리적 경계가 없어져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질문을 통한 토론’ 등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임원 직급체계 폐지로 수평적인 소통이 늘어나 조직 전반에 동기 부여와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업 등 일부 직종에서는 계열사 및 직무 특성 등을 고려해 별도의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아주그룹은 2016년부터 계열사 업종별 특성에 맞춰 자율 출퇴근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르면 다음달부터 자기 주도 집중근무 캠페인, ‘회의·보고 없는 날’ 운영, 품의·내부보고 프로세스 간소화를 비롯해 시차출퇴근제, 선택적근무제 등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계열사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종 유연근무제도를 ‘아주 DIY(Design It Yourself) 타임’이라고 정하고 하루 또는 주 단위로 근로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근무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회의 없는 날’은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매주 특정 요일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회의하지 않는 날로 지정하는 제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