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산업 미래 키워드는 상상력·과학기술의 결합과 글로벌"
입력
수정
지면A30
국가미래연구원 주최·한경 후원“예술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결합이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후발주자로서 미국, 일본 등에 밀려왔는데 이런 시도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겁니다.”
'산업경쟁력포럼 제32회 세미나'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총감독은 19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제32회 산업경쟁력포럼 세미나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의 기조발제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활동한 그는 드론, 증강현실(AR) 등 기술을 활용해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다. 송 감독은 “앞으로 엔터테인먼트산업도 4차 산업혁명 등의 흐름에 맞춰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엔터,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 막강”
국가미래연구원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린 이날 포럼엔 40여 명의 엔터테인먼트산업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훈희 SM C&C 대표, 정태성 CJ ENM 부사장,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조현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으며 김광두 국가경제자문회의 부의장도 참석했다. 사회는 김도훈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맡았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빠르게 성장한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대해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송 감독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소외받아왔지만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강하다”며 “K팝 가수가 입은 청바지에 관심을 가지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찾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도 “엑소, 방탄소년단 등이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경이로울 정도”라고 말했다.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 감독은 기술과의 결합 필요성을 자율주행 자동차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율주행차를 타고 간다면 가만히 앞만 보고 가진 않을 겁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으면서도 재밌는 영화, 드라마를 즐기려 하겠죠. 이런 콘텐츠를 잘 만들어 내는 게 우리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IP로 세계 동시 진출해야”
‘글로벌’도 화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부사장은 “하나의 지식재산권(IP)으로 전 세계에 진출하는 ‘원 소스 멀티 테리토리즈(One Source Multi Territories)’ 전략이 필요하다”며 “영화 ‘수상한 그녀’가 중국, 미국 등에 나가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10개국 이상에 각 나라의 언어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설 대표는 제대로 된 국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큰 콘서트를 기획하며 공간을 찾더라도 기껏해야 1988년에 지어진 올림픽체육관 정도입니다. 티켓값을 20만~30만원이나 주고 왔는데 옛날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 겁니다. 이런 국내 공연장 인프라 정비도 필요합니다.”
조 국장은 “2020년엔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지금의 2G 콘텐츠처럼 확산되고 세계적으로도 콘텐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본다”며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