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주식 매도에 상승세 꺾인 유니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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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세배 올랐다가4차 산업혁명 기대주로 꼽히며 지난 2년간 세 배 가까이 올랐던 유니퀘스트 주가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 임원이 최근 주식을 내다 팔면서 오를 만큼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올 들어 23% 넘게 빠져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니퀘스트는 170원(1.94%) 내린 8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월의 1만1200원에서 23% 넘게 빠졌다. 2016년 3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오르면서 차익 매물이 나왔고, 반도체 경기 정점 우려와 무역 분쟁 등에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19일과 7월18일 유니퀘스트 해외지사를 총괄하는 이용철 이사가 유니퀘스트 주식 7500주와 5000주를 장내 매도한 것도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키웠다. 회사 관계자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을 판 것”이라며 “개인 사정에 따라 판 것이지 회사 주가에 대한 판단이 작용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1993년 설립된 유니퀘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에 유통하는 사업을 한다. 2007년 드림텍, 2017년 피엘케이(PLK)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 증권가에선 4차 산업혁명 기대주로 통한다. 드림텍은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모듈과 자동차 전장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한 PLK테크놀로지는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개발하는 회사다.유니퀘스트 순이익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58억원이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36억원에 달했다. 지분 43%를 가진 드림텍이 순이익 249억원을 낸 덕분이다. 피엘케이는 24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퀘스트는 본업인 반도체 사업보다 자회사 성장성에 따라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