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훅… 툭하면 '와이파이' 구질… 페이스를 타깃과 '직각'으로 맞췄나요?
입력
수정
지면A31
메이저 퀸 박지은의 MUST 골프“전 와이파이 구질이에요. 구장을 넓게 쓰는….”
(2) 타깃에 대한 절대 예우 ‘직각’
무의식적 몸의 '보상동작'으로
'훅과 푸시'-'슬라이스와 풀'
'대칭적 문제구질' 동시에 존재
아마추어 골퍼 70~80%가
'스퀘어 체크' 안하는 습관
'정렬 잘 됐다' 착각도 수두룩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어떤 구질이냐?’고 물으면 꽤 많은 분이 이렇게 답합니다. ‘악성 스트레이트’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웃음이 터진 적도 있고요. 아무튼 어떤 구질이라고 딱히 말하지 못할 정도로 종잡을 수 없어 고민하는 분이 많다는 얘긴데요. 싱글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의 구질을 이해하고, 나아가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증세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답니다.아마골퍼 괴롭히는 문제 구질은 딱 두 종류

구장의 왼쪽 오른쪽에서 골고루 OB(아웃오브바운즈)가 터져 나올 때마다 “오늘 내가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면 대개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클럽 페이스를 처음부터 타깃에 직각으로 맞추지 못하는 데서 상당수 발생한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여러 원인이 있긴 합니다만, 의외로 이런 직각화 과정이 부실해서 그립과 어드레스, 정렬이 다 틀어지고 보상동작이 또 개입하는 일이 잦아진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클럽 페이스를 공 뒤에 대고 타깃과 직각이 되도록 한 뒤 어드레스 셋업자세를 만드는 루틴이 일정하면 고수임이 거의 틀림없습니다. 이 동작만 봐도 어떤 구질이 나올지 훤히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더 큰 문제는 ‘직각정렬’을 잘했다고 착각하는 사례도 많다는 겁니다. 감각의 오류는 주변 환경과 시각적 감각 변화 등으로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가끔 라운드할 때 한 번쯤 동반자들의 페이스 정렬각을 살펴보면 이 직각을 맞추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겁니다. 프로도 마찬가지여서 티샷을 하기 전 캐디가 뒤를 봐준 뒤 ‘오케이!’라고 말해주면 그제서야 티샷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착시를 줄이고 직각정렬에 도움을 주는 요령이 있습니다. 저는 검은색 매직으로 페이스 밑부분(4~5번 그루브 부분)에 굵은 선을 그려놓고 라운드 전후 페이스가 타깃라인에 직각을 이루는지를 체크한답니다. 각도가 좀 더 명확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수백 번의 샷 연습만큼이나 라운드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저만의 습관입니다.
페이스와 공을 타깃라인에 직각으로 정렬하는 일은 공과 장비가 만나는 첫 접점입니다. 1도만 더 정확하게 정렬하면 2~3m(100m 기준) 더 홀컵에 붙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직각정렬, 괜찮은 투자 아닐까요.
박지은 < 골프 칼럼니스트·前 LPGA투어 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