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는 겨울에만? 여름에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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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아주캐피탈 등 강세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배당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세장서도 안정적 수익 기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주캐피탈은 40원(0.47%) 내린 844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2.9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88% 떨어졌다.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23.72%로 상장기업 중 가장 높다. 7월 들어 10.01% 상승한 에쓰오일을 비롯해 주가 상승세인 삼양옵틱스(2.36%), 디지털대성(2.78%), 진도(2.25%) 등도 작년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이다.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바스킷은 올해 내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만의 특징은 아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7~8월 코스피지수 등락률과 전년도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수익률을 비교하면 지난 10년 중 9번이 배당주 수익률이 높았다. 12월 말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받지만 시세로는 상반기까지 실적이 가늠되는 7~8월에 선행적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신영증권은 분석했다.
이처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배당의 경직성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다고 해서 바로 배당을 늘리지 않고, 이익이 줄어든다고 해서 바로 줄이지도 않는다. 황 연구원은 “이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주가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라며 “배당주는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높은 편이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