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비핵화 약속 한결같이 재확인… 시간 걸릴 것"

폭스뉴스 인터뷰서 "나보다 北에 가까이 간 사람 없어…다른 사람은 추측할뿐"
러 대선개입 논란엔 "트럼프도 잘 알고있다…지난 대선 전에도 일어났던 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북한에 직접 가서 협상한 당사자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북한 정부는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폭스뉴스 앳 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미 언론 등 일각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을 일축했다.

그는 "나보다 (북한에) 가까이 갔던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단순히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추측할 뿐이다.나는 그곳에 있었고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한결같이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 비핵화가) 몇 시간 혹은 며칠, 심지어 수주 안에 이뤄질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은 없다.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6·12 북미정상회담 후 한 달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일각의 비판에 맞서 비핵화 절차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속도 조절론'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서두르지 않는다"고 거듭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이 약속을 계속해서 이행한다면 북한 주민들은 더 밝은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저자세'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옹호했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미국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보다 푸틴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여 '푸틴 감싸기'라는 비판에 휩싸인 것을 해명하는 발언이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의 불량 행위를 억제하려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우리는 러시아가 미국과 충돌하는 상황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러시아의 미 선거) 개입은 2016년뿐만 아니라 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났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한 일을 알고 있고, 이런 일이 2018년 혹은 2020년 선거에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각자에게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