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과 바캉스… '개' 신나요

Life &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휴가지

더위에 약한 반려동물
스트레스로 이상행동 하기도

레스케이프 명동·비스타워커힐서울 등
특급호텔 동반 숙박 패키지 출시
동반 가능한 해수욕장도 늘어

전용 리조트·수영장도
서울 근교에 등장
Getty Images Bank
사람이 더우면 개는 더 덥다. 반려견 체온은 사람보다 2~3도 높다. 땀 배출도 어렵다. 유일하게 땀샘이 있는 발바닥을 차게 하거나 혓바닥을 내미는 것으로 더위를 식힌다. 평상시처럼 산책을 나갔다가 탈수나 급성 심장병 등 온열질환, 발바닥 화상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도 늘어난다. 폭염과 폭우로 실내에만 갇혀 있으면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바캉스 명소를 소개한다. 반려견의 동반 입수가 가능한 해수욕장이 곳곳에 개장했다. 특급호텔의 반려견 숙박 서비스는 물론 반려견 전용 리조트도 등장했다. 당일치기를 계획한다면 시원한 서울 근교의 반려견 전용 수영장을 추천한다.
강아지·고양이와 함께 ‘호캉스’

무더위에 반려견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하는 건 무리다. 호텔들은 반려동물과 동반 투숙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 명동은 반려동물 동반 호텔을 전면에 내세웠다. 10㎏ 이하 반려견 두 마리까지 함께 투숙할 수 있고, 1박에 10만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최대 7박까지 머물 수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그랜드 머큐어앰버서더 용산은 10㎏ 미만의 반려견 투숙이 허용된다. 1박당 3만3000원을 더 내면 숙박이 가능하다.

비스타워커힐서울은 반려동물 전용 침대와 식기, 식탁, 가운, 타월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객실에 15㎏ 미만 반려동물 한 마리를 동반할 수 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미끄럼 방지 식기 세트, 숙면 매트, 인형 등을 제공한다. 객실당 4㎏ 이하의 반려동물 한 마리가 투숙 가능하고, 1회 투숙 시 객실당 25만원이 추가된다. 프레이저플레이스센트럴 서울도 17만9000원에 앉은키 60㎝ 이하 반려견 두 마리까지 허용한다. 일반 객실에 2만2000~3만3000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이외에 알로프트 강남, 아난티남해 등도 반려동물 투숙이 가능하다.용인 골드CC에서 운영하는 ‘골드CC 펫리조트’는 국내 최고 수준의 펫글램핑과 실내수영장, 펫콘도, 천연잔디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 9917㎡(약 3000평) 규모의 리조트에 495㎡(약 150평) 규모 수영장과 목욕 시설을 갖췄다. 사계절 실내수영장은 24시간 수질정화 시스템을 적용했고, 초대형 드라이룸이 구비돼 있다.
반려견 수영장·해수욕장도 개장

휴가철만 되면 반려동물의 해수욕장 입장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셌다. 일부 해수욕장은 아예 반려동물과 주인의 동반 입장이 가능한 구역을 지정해 따로 관리하는 등 전용 해변을 개장하고 있다. 강원도에는 ‘양양 멍비치’ ‘안목해변’ ‘망상 노봉해수욕장’ 등이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한 동반 입수가 가능한 곳은 양양 멍비치고, 나머지는 해변가에만 출입할 수 있다. 노봉해수욕장에는 애견동반 캠핑 시설이 있다. 충남 태안군 꽃지해수욕장과 인천 강화군 동막해수욕장도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다. 이외에 제주 협재해수욕장, 강릉 안목해변은 반려견 입장이 허용된 곳이다.

시원하게 수영을 즐기고 샤워, 미용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수영장도 서울 근교에 많아졌다. 수영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가평 설악의 어비소는 애견동반 식당과 애견 운동장을 함께 운영한다. 입장료 5000원으로 반려견이 미끄럼틀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일산 헨더랜드 애견카페, 파주 스타독스, 김포 리더스독, 광주 코코밸리 등이 유명하다. 대부분 견주와 반려견의 입장 요금을 따로 받는다. 반려견 한 마리 기준으로 5000~1만8000원 선이다.에어컨 빵빵한 쇼핑몰 가볼까

에어컨이 팡팡 돌아가는 쇼핑몰은 가장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는 도심 속 피서지다. 스타필드하남과 스타필드고양은 반려견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크기와 관계없이 목줄을 착용한 반려견은 공용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쇼핑몰 곳곳에는 배변처리 봉투가 비치돼 있다. 건물 관리사들이 수시로 청소하며 위생 관리를 한다. 명품 등 일부 매장과 식당을 제외하면 반려견 출입이 가능하다. 걸어서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곳과 ‘케이지에 넣어 입장이 가능한 곳’ 등이 매장 입구마다 표시돼 있다. 카페와 식당을 이용하거나 영화관, 수영장, 찜질방 등을 이용할 때는 쇼핑몰 내 ‘몰리스펫숍’ 놀이터나 호텔에 맡길 수 있다.

서울 여의도 복합쇼핑몰 IFC몰도 지난 6월부터 식당가를 제외한 공간에 반려동물 동반 입장과 쇼핑을 허용했다. 동물 등록을 마친 10kg 미만의 반려견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다. 전용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이용하도록 했고, 60여 개 매장에서 동반 쇼핑을 할 수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