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소폭 하락…무역전쟁 우려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38포인트(0.03%) 내린 25,058.1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6포인트(0.09%) 하락한 2801.83, 나스닥 종합지수는 5.10포인트(0.07%) 밀린 7820.2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가 우리에게는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도 달러 강세를 촉발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중앙은행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도 내놨다.

또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및 다른 나라들은 자신들의 환율을 조작하고 금리를 낮게 했다"며 "반면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고, 달러는 매일 더 강세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통화 긴축은 우리가 한 모든 것을 해칠 것"이라며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조작과 나쁜 무역으로 잃어버린 것을 탈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중 한때 95.656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현재 94.431까지 떨어졌다. 줄어든 달러 강세 우려는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약 2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절하됐던 중국 위안화도 낙폭을 회복했다.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1.8%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올해 실적이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의 하단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4.4% 하락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보류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금리인상 시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9%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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