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전기차보다 편리한 '프리우스C'…서울~남해 1070㎞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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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730㎞ 지점에서 '주유등'프리우스C는 전기자동차(EV)보다 편리한 1.5L 소형 하이브리드차다. 7월 중순께 시승해본 이 차는 200~300㎞를 주행하면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전기차의 충전 걱정을 덜어줬다. 한 번 주유하면 700㎞ 이상 달렸다.
4L 휘발유로 100㎞ 달려
전기차의 충전 불편없고 고효율 내는 장점
오르막길 주행엔 취약
한국도요타가 상반기 출시한 프리우스C는 통근용이나 장거리 여행에 이용하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높은 연료 효율을 보였다. 현재 기자가 운행하는 차는 출퇴근 이용시 L당 10~11㎞ 정도 나온다. 프리우스C는 이보다 2배가 넘는 고효율을 자랑했다. 소비자 가격은 2490만원.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 받고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실구매가는 서울 기준 246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 L당 24~25㎞ 달린다
이번 이승은 하이브리드차 특징을 감안해 연료 효율 위주로 체험해 봤다. 서울 역삼역을 출발한 시승은 2박3일 후 반납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사흘간 여수~남해~대구를 거쳐 서울로 복귀하는 총 1074㎞를 달렸다. 장거리 운전이었던 만큼 도심보단 고속도로 주행이 훨씬 많았다.
시내 운전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첫 번째 코스(역삼역~동탄IC)까지 주행 연비는 L당 27㎞ 이상 나왔다. 동탄에서 오산나들목(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진입 전까지는 L당 28㎞를 살짝 넘기도 했다. 여름철이라 에어컨은 22~23도를 유지했고 평상시 운전 습관대로 차를 몰았다. 여수 시내까지 350㎞ 이상 달리면서 평균 주행 연비는 L당 24㎞대가 찍혔다. 이 차의 인증 연비는 18.6㎞/L(도심 19.4㎞/L)인데 막상 타보니 실주행 연비가 스티커(표시) 연비를 훌쩍 뛰어넘었다.
여수에선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이순신대교를 지나 광양으로 넘어갔고 남해에 도착한 이후에는 해안도로를 주로 달렸다. 남해에선 사천IC를 이용해 대구로 이동했다. 주유 경고등은 730㎞ 지점에서 들어왔다. 이후 남대구IC 진입까지 약 30㎞를 더 달려 휘발유 19L(3만원)를 주유했다. 주유 전까지 760㎞를 뛴 최종 연비는 25.4㎞/L가 표시됐다. 평균 100㎞를 달리는데 휘발유 4L 정도만 소모된 셈이다.
대구에서 서울 강남까지 약 300㎞ 더 달렸고 역삼역까지 도착한 후 계기판 연료게이지는 총 10칸 중 2칸이 남아있었다. 차를 반납할 때 계기판 연비는 24.5㎞/L였다. 고속도로 중심으로 주행한 터라 서울로 올라올 때는 연비 수치가 약간 떨어졌다. ◆ 장거리용 전기차보다 2배 더 달려
하이브리드차답게 연료 효율은 뛰어났다. 배기량 1497㏄ 소형차여서 연료탱크용량은 36L로 작았다. 휘발유 1L 16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가득 주유하는데 5만7600원어치 들어간다. 무엇보다 코나, 볼트 등 장거리용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보다 2배 더 멀리 달릴 수 있었다.
효율을 높이는 운전 습관은 탄력 주행이 유리했다. 엔진 동력으로 달리던 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전기모터(EV) 주행으로 전환되고 탄력 운전을 잘 활용하면 시속 63㎞까진 엔진 개입이 없이 EV모드로 주행이 가능했다. 저속 주행에서 EV모드를 많이 사용했더니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졌다. 배터리 충전(CHG)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작동됐다. EV모드는 시속 40㎞를 넘어가니 엔진이 개입돼 자동으로 해제됐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130㎞ 주행시 에코(ECO)모드 영역에서 가속이 됐다. 다만 오르막도로에선 파워(PWR)모드까지 출력이 올라가 연비를 떨어뜨렸다. 오르막이 많은 구간을 주행할 땐 힘이 부족했다. 이때 엔진 소음은 커지고 가속은 답답했다.
옵션은 풍부하지 않았다. 직물시트에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선루프 등은 없었다. 도요타는 실구매가를 낮추기 위해 편의장치를 많이 뺐다. 이동할 땐 스마트폰에서 티맵을 이용했다. 차체가 작은 만큼 주차는 편리했다.
앞좌석은 공간이 나름 괜찮았는데 뒷좌석은 다소 좁았다. 실내 공간이 좁은 만큼 가격을 약간 더 지불하더라도 개방감을 선사하는 선루프는 장착이 돼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천정 등 실내 마감은 저가 소재가 사용돼 품질을 강조해온 도요타답지 못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