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피하자"…전국 해수욕장·계곡·축제장 '북적'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22일 피서객들은 바다와 계곡을 찾아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여름 축제장에는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더위를 잊으려는 방문객들로 넘쳐났다.국립공원 변산반도에 있는 변산, 격포, 고사포 해수욕장에는 이날 하루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모터보트 등을 타며 더위를 날렸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전날 2천600여명에 이어 이날도 2천명이 넘는 찾는 등 경포·양양·낙산·칠포·월포 등 동해안 해수욕장마다 피서객이 몰렸다.

서해안 최대 규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15만여명이 찾아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머드 슬라이드와 테마파크 시설 등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태안 만리포와 꽃지 등 28개 해수욕장에도 관광객들이 찾아 파도에 몸을 맡겼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는 1천여명이 몰려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 물놀이를 즐겼다.

국내 대표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 송정, 송도 등에는 다소 흐린 날씨 탓에 평소보다 피서객이 적었지만, 오후 들면서 늘어나는 모습이다.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든 제주는 흐리고,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면서 폭염의 기세가 잠시 꺾였지만, 협재, 함덕, 중문, 곽지, 표선 등 해수욕장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시원한 계곡과 한기가 느껴지는 동물에도 피서객이 줄을 이었다.

대구 팔공산 수태골과 경북 문경 쌍용계곡에는 곳곳마다 피서객이 자리를 잡고 앉아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나눠 먹으며 시간을 더위를 쫓았다.광주 무등산 원효사 계곡에도 계곡 물과 나무그늘이 주는 시원함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온종일 붐볐다.

지리산 뱀사골과 무주 구천동에도 행락객들이 몰려 계곡 물과 나무그늘 밑에서 땀을 식혔다.

항상 12도를 유지해 한여름에도 추위가 느껴지는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에는 1만여 명이 방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광명동굴을 찾은 조모(42·여)씨는 "밤에도 열대야 때문에 아이들이 잠을 잘 못 이루는데 모처럼 시원한 곳에서 뛰노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역시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동굴 속 피서를 즐겼다.

해발 832m에 있는 강원 평창군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광장은 전날 밤부터 열대야를 피해 잠을 청하는 피서객 차량과 텐트가 늘어섰다.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 3천100여 명이 찾았다.
여름 축제장에도 나들이객들이 몰려 다양한 체험을 하며 더위를 쫓았다.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린 울산조선해양축제에는 1만 명가량이 방문해 방어 잡기, 뗏목 만들기 등을 즐기며 무더위를 잊었다.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자랑하는 태백에서는 '시원(始原) 축제'가 열려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피서객들은 도심 속 워터파크, 물놀이 난장, 워터 거리 퍼레이드, 야생화 도보여행 등을 즐기며 휴일을 보냈다.대부분 도시의 백화점, 쇼핑몰 등에는 더위를 피해 실내로 찾아든 관람객,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