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정학적 위험·무역 우려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미국과 이란의 대치 등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전쟁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8포인트(0.13%) 하락한 25,026.14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1포인트(0.18%) 내린 2,796.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16포인트(0.48%) 하락한 7,783.04에 거래됐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비판과 중국 및 유럽연합(EU)에 대한 비난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이후 외환시장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았다.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과 전쟁은 모든 전쟁의 시초가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절대로(NEVER, EVER)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 최고지도자를 '성스러운 척하는 위선자'라고 부르면서 마피아처럼 부패로 막대하게 축재했으면서 이란 국민을 무자비하게 억압한다고 비난하는 등 양측간 말싸움이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부활에 대응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중동지역의 불안 심화에 대한 우려가 부상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위험도 상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에 대해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위협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액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경시하진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주말 종료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무역갈등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며,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주에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환율 조작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싸잡아 비난하며 환율전쟁 우려를 자극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위안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할 생각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반박했다.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절상 고시 등에 힘입어 약세가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테슬라가 경영의 지속성을 위해 납품업체에 환불을 요청했다는 보도로 3.7%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6월 전미활동지수가 지난 5월 마이너스(-)0.45에서 0.43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과 지정학적 위험 등에도 강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의 지지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FTSE 러셀의 알렉 영 이사는 "강한 기업 체력과 경제지표, 시장이 불안할 경우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있다"며 "부정적인 무역전쟁 소식 가능성이 상존함에도 투자 심리는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5%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7% 상승 68.92달러에, 브렌트유는 0.83% 오른 73.68달러에 움직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9%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