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 서막? "위안화 강세 전환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NH투자증권은 최근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지만 향후 위안화의 강세 전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23일 밝혔다. 환율전쟁으로 치닫기보다는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 김환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 폭 보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미국은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김 연구원은 "통화별 비중을 고려해 위안화 지수를 추정한 결과,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행인 점은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최근 유로존 경기가 저점을 다지고 있어 3분기 중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약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를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015~2016년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로 중국으로부터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경험 때문"이라며 "당시 중국 정책 당국은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며 자금 유출 제한 및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도모했다"고 전했다.위안화의 약세가 진정되면 원화도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1.0에 근접한 반면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급등했지만 한국은 안정적"이라며 "최근 원화의 급격한 약세는 위안화 약세가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위안화의 강세 전환은 원화의 강세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보호 무역 우려도 다소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