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으로 현관문 연다… 삼성SDS 'IoT 스마트 도어록'

디지털 기기

사람의 움직임 센서로 감지
가까이 다가가면 잠금장치 열려

가족들 지문 미리 등록해두면
출입 기록 스마트폰으로 전송
직장에 출근해서도 아이들 걱정을 놓지 못하던 워킹맘 이영희 씨(35)는 요즘 새로 구입한 출입문 스마트 도어록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와이파이(WiFi)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스마트폰으로 이를 알려준다. 게다가 사람이 없을 때 학습지 교사, 가사 도우미가 찾아와도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원격으로 문을 열어줄 수 있어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해 방문자 전용 출입키를 보내주기만 하면 된다.삼성SDS가 내놓은 국내 최초 와이파이 일체형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도어록(제품명 SHP-DR900)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이 사는 일부 아파트 부녀회에서는 방문자 전용 출입키 기능을 적용한 이 제품의 공동 구매까지 추진하고 있다.

삼성 IoT 스마트 도어록은 배터리 수명을 두 배 향상한 저전력 와이파이 칩을 내장하고 있다. 실내 무선 공유기와 연결해 출입 기록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문열림 상태, 침입 시도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출입문을 열고 집에 돌아오면 부모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준다. 가족들의 지문을 미리 등록한 뒤 이를 이용해 문을 열면 누가 들어왔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방문자에게 출입문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방문자는 집주인이 스마트폰으로 보내준 일회용 출입키를 받아 문을 열 수 있다.문열림 방식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집에서 나갈 때 도어록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과 거리를 감지해 손만 살짝 닿아도 잠금 장치가 자동으로 풀리는 부드러운 문열림을 구현했다.

와이파이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도어록은 자칫 외부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SDS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정보 유출과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 도어록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는 삼성SDS 고유의 알고리즘인 S-WBC(삼성SDS-화이트박스암호)로 암호화한다. 스마트폰에서 서버로 데이터를 보낼 때도 이를 암호화하는 통신 보안 프로토콜(SEAL)을 적용했다. 최신형 지문 센서를 적용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지문을 인식하고 주요 사용법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편의 기능도 갖췄다.

이 제품은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지난 6월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7회 중국 베이징국제소비전자박람회’에서 스마트홈 혁신상 금상(1위)을 받았다. 이 박람회는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홈, 시티, 라이프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하는 행사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