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 폐막…"가상화폐 단속 생각 버려야"

"아이폰 대중화에 10년 걸려…블록체인도 같다"
'2018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이 블록체인 규제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 끝에 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단속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면서 막을 내렸다.

지난 21~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에는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장펑자오 대표, 암호화폐 네오(NEO) 창립자 다홍페이,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 필립 샌드너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 블록체인센터장 등이 참석해 이 같이 입을 모았다.이들은 블록체인 확산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교육과 인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필립 샌드너 센터장은 “아이폰 대중화에도 10년이 걸렸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모두가 이해하는 데 5~10년은 걸릴 것”이라며 “기득권자들과 정책결정자들이 암호화폐를 금지하지 않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마 퀀트스탬프 대표도 “정책 결정권자 대부분은 50대 이상이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식과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홍페이 창립자 역시 “현재 기술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규제”라며 “사람들이 혁신을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허이 바이낸스 공동창립자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은 공공사업에 활용될 잠재력이 크다. 정부는 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암호화폐는 외면한 채 블록체인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장펑자오 대표는 “암호화폐 없는 블록체인은 말이 안 된다. 틈새시장이 있을 수 있지만 더 큰 시장은 열린 공공 블록체인과 토큰화된 증권”이라고 짚었다.

대만 국회의원 제이슨 쑤는 “정부가 암호화폐를 단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산업 발전에 따라 정부도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저 버 대표도 강연자로 나서 “더 많은 경제적 자유가 주어질수록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소개한 뒤 “비트코인의 발명으로 우리는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