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 지났지만" 강원 열대야 기승… 낮에도 푹푹 찐다

내일 영서 북부에 찔끔 비…오히려 습도·불쾌지수만 높아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가 지났지만 24일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이 27.5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강릉 27.5도를 비롯해 삼척과 양양 영덕 25.8도, 춘천·원주 25.5도, 동해 25.3도, 속초 25.2 등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강릉에는 이달에만 열대야 현상이 12일 발생했고,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8일에 달했다.밤에도 계속된 찜통더위에 동해안 바닷가는 주민과 관광객들로 밤새 북적거렸다.

잠을 이루지 못한 강릉 시민들이 열대야를 피해 남대천 하구 솔바람다리, 강문 솟대다리, 해변 등으로 향했다.

열대야 대표 피난처인 해발 832m의 대관령 정상 일대에도 시민들이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펴고 누워 시원한 바람에 무더위를 식혔다.낮에도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내륙 35∼37도, 동해안 34∼35도, 산지 31∼34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오는 25일 영서 북부에 5㎜ 안팎의 비가 내리겠으나 더위를 누그러뜨리기는 부족하다.오히려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높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인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보건, 가축, 농업, 상업, 수산업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과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